‘문화올림픽 서막을 연다’ 김성연 예술 총감독

김성연 예술감독 [사진=(재)강원국제미술전람회민속예술축전조직위원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개막일에 맞춰 열심히 준비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김성연 예술 총감독(53)은 문화올림픽 실현을 위한 첫걸음을 이제 막 마무리했다. 그가 기획한 '평창비엔날레 2017-다섯 개의 달'이 3일부터 26일까지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열린다. 국내외 총 80여명의 작가(팀)가 참여한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의 정서나 정체성을 녹아내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 개최 도시인 강릉 경포대의 서정성을 담은 '다섯 개의 달'은 '익명과 미지의 귀환'으로 다시금 떠오른다. 김 감독은 "일상 속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는 예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탐색하고, 소외된 대상과 주체들을 호출한다는 기획의도를 반영했다"고 했다. 지난 2016년 6월 2일 공모를 통해 선임된 후 8개월이 흘렀다. 여러 갈래의 작품들을 하나의 주제로 통합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공간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김 감독은 "전시 공간 확보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강릉 주변의 유휴공간이나 일상 공간을 찾아 전시를 만들 생각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설치가 자유로운 상황도 아니라 뜻대로 작품을 포함하지 못했다. 각 층별 분류와 구성도 힘들었다.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비엔날레라는 명칭 탓에 국내외 비엔날레와 비교하는 시선도 부담됐다. 우선 하나의 장소에 집중했다"고 했다.김 감독은 그동안 고향인 부산에 살면서 지역민의 삶을 위한 작가와 기획자로 활동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1999년, 부산에 대안공간을 운영하면서 기획과 연을 맺었다. 열악한 지역 상황 속에 '작은 시도라도 하자'는 생각에 2011년까지 대안공간 '반디'를 열었다. 그 공간에서 기획전, 신진작가지원전시, 국제비디오페스티벌, 월간잡지발행 등을 운영했다. 이번엔 무대를 강원도로 옮겼다. 철학은 더욱 견고해졌다.

평창비엔날레 주제전시 작품 [사진=김세영 기자]

“예술은 우리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강원도는 지형적으로 꽤 넓고 지역에 따라 자연환경도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런 환경과 조건들을 이해하고 지역의 정서를 아울러야 했다. 시민들에게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엔날레와 같은 전시행사가 지역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것에도 문제의식이 있었다. 강원 출신의 젊은 작가들과 지역을 근거로 하는 원로작가들을 조명하는 일이 중요했다. 또한 지역미술을 잘 아는 분을 큐레이터로 초대했다” 전시는 크게 주제전(본전시, 월드와이드비디오, 아트링커스)과 특별전(높새바람: 강원의 맥)으로 나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평창비엔날레는 강릉신날레(전 강원국제민속예술축전·3~5일까지)와 통합해 규모가 더 커졌다. 이번 통합이 대회 성격을 규정하는데 있어 정체성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올림픽을 위해 급조됐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생각이다. 최대한 내실을 다지는데 역점을 뒀다. 김 감독은 "격년제로 열리던 음악과 미술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홍보 등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조금 더 준비기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 장소에서 여러 예술장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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