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식당선 "잔반 줄입시다" 사무실선 "이면지 활용" 공장선 "비생산 특근 최소화"작년 영업익 최근 6년새 최저…위기의식 공감 '리스타트' 캠페인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 식당에선 올 들어 하루가 다르게 '잔반'이 줄고 있다. 조리사들이 적정량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직원들도 먹을 만큼만 식판에 담는 것이다. 덕분에 음식 찌꺼기가 크게 줄었다. 이처럼 직원들이 '음식 절약'에 나선 것은 1월 '리스타트(다시 시작하자)' 캠페인을 시작하면서다.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파업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위기를 겪었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도높은 보호무역주의로 수출 경고등이 켜졌다. 리스타트 캠페인은 현대차가 처한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노사화합의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은 올 들어 시작한 리스타트 캠페인 일환으로 10대 추진 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생산 특근 최소화, 안전사고 예방, 품질 향상은 물론 종이 한장, 물 한방울 허투루 쓰지 말자고 다짐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모두 포함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새해가 되면 생산현장별로 이런저런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슬로건까지 내걸고 대대적인 조직변화를 촉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0년까지 세계 자동차 환경부문 톱5에 진입한다는 '에코GT5'라는 슬로건을 2000년대 초 내건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며 "그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는 위기감을 노사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캠페인은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을 되짚어보고 낭비를 막아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장 직원 개개인이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함께 했다. 이와 관련해 문정훈 울산공장 부공장장은 "위기극복은 몇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모두가 절박감과 주인의식으로 무장해야 된다"며 "현장직원들이 소홀히 여기는 작은 부분까지도 직접 챙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지난해 장기간 파업으로 14만2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경제적 손실은 3조원에 달했다. 여기에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불어났다. 악재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져 현대차의 2016년 영업이익은 5조1935억원으로 2010년(영업이익 5조9185억원)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4.6% 증가한 508만대로 잡고 공격경영에 나섰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노사 협력이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내부에서부터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며 "아산, 전주 공장에서도 캠페인이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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