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의 또 다른 도전…“매년 1조씩 벤처펀드”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미래에셋그룹이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으로 격상된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향후 일반 투자자들도 참여토록 해 경제 활력을 제공하고 투자금융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1일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벤처투자의 특성상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므로 올해 1조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이후로도 매년 같은 규모로 조성해나갈 방침”이라며 “전반적인 국가경제 상황이 저성장 저금리로 활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새로 성장할 분야를 발굴하고 도약하도록 하는 투자금융의 역할을 수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네이버와 1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신성장투자조합 1호’를 조성키로 한 데 이어 셀트리온과도 1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만들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셀트리온이 각각 750억원씩 출자하는 매칭 방식이다. GS리테일과도 1000억원 규모 벤처펀드 조성을 협의 중이며, SK그룹과 LG그룹에도 벤처펀드 공동 조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투자처는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헬스케어 등이다. 이처럼 증권사가 직접 벤처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 말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이 6조7000억원에 이르게 되면서 투자 여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2위인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4조6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월등하다.벤처투자는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박현주 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2017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데 성장에 대한 투자가 너무 안 되고 있다. 국가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금융기관들이 그 부분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주력할 분야는 “투자”라고 했다. 올해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으로 증권사들의 기업금융이 본격화될 것을 앞두고 미리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벤처펀드가 활성화되면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M&A)까지 유도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되는 시점에 일반 투자도 받아 이익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그룹이 투자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투자를 지향하는 캐릭터를 갖고 있어 적극적으로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추진한다는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네이버나 셀트리온 같은 전문기업들과 손을 잡으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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