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 '美백악관'…英버킹엄궁보다 2.1배 비싸

미국 백악관 전경.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세계에서 비싼 집은 미국 백악관으로 나타났다. 24일 본지가 미국, 영국, 일본 등 현지 언론들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각 국 정상들이 사는 집 중 가장 비싼 집은 미국 백악관으로 집값만 3억9790만달러(46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는 버킹엄 궁전보다 2.1배 비싼 가격이다. 자본가들이 소유한 최고급 저택도 최대 1조원을 넘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백악관은 세계 최고가의 집으로 추산된다. 미 경제 매체 포춘은 온라인 부동산업체 질로우(Zillow)를 통해 6층 규모에 132개의 방과 140명의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부엌 등을 갖춘 5만5000 제곱피트(1545평) 규모 백악관이 미국 최고 비싼 집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질로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기인 지난 8년간 백악관의 가치가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워싱턴DC 평균 집값이 9% 올랐으며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내 중산층들이 사는 집값의 경우 평균 50% 뛰었다는 점을 감안한 계산이다. 질로우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집권기인 내년의 경우 백악관의 가치가 3%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고 끝에 미국 최고 비싼 집에 머물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는 대선 기간 "대통령이 되더라도 가능한 뉴욕(트럼프타워 팬트하우스 1억달러 가치)에서 지내고 싶다"고 했으나 당선 후 2주 만에 백악관에서 지내기로 정했다. 다만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와 그의 막내 아들 배런은 뉴욕에서 학교를 마친 후 아버지와 합류하기로 했다. 백악관 최초 기러기아빠가 된 셈이다. 질로우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용시 집값의 20%를 인하해 매월 160만달러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이 매각되는 상황이라는 것은 미국 경제가 파탄났다는 얘기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매각은 현실에서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킹엄 궁전(사진출처=AP)

백악관은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비싼 집으로 나타났다. 백악관과 비교되며 영국의 왕정문화를 상징하는 버킹엄궁전의 가격은 22억7925만파운드(3조3181억원)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여왕 90세 생일 맞아 영국 부동산 중개업체 폭스톤스는 82만8821 제곱피트(2만3292평) 규모 버킹엄궁전의 가치를 이같이 계산하며 인테리어 장식품과 40에이커 규모 정원 등은 가격 산정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버킹엄 궁전은 백악관보다 규모가 크기에 가격도 높다. 하지만 평당가는 백악관이 버킹엄 궁전보다 2.1배 높다. 백악관의 평당가격은 3억0161만원에 달하는 반면, 버킹엄 궁전은 1억4252만원에 불과했다. 영국의 자존심이 살짝 구겨지는 부분이다. 다만 버킹엄 궁전의 역사적인 가치와 여왕에게 제공되는 레지던스 서비스를 감안하면 버킹엄 궁전의 가치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백악관과 버킹엄 궁전의 월세 가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폭스톤은 주당 56만5000파운드(8억2253만원) 책정하면서 만약 여왕과 같은 레지던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주당 100만파운드(14억5581만원)는 내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4주를 한달로 본다면 226만~400만 파운드(32억9013만~58억2324만원)가 월세로 책정된다. 질로우가 백악관의 월세를 월 210만달러(24억5490만원)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는 점에서 대통령보다는 여왕의 생활이 더욱 값지게 책정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왕의 거처인 도쿄 중심부의 고쿄(皇居)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 중 하나로 꼽혔다. 위키피디아는 2015년도 국유재산증감 및 현재액 총계산서를 통해 일왕의 거처하고 있는 도쿄 중심부의 고쿄내 황궁의 가치가 2188억1000만엔(2조2555억원)이라고 밝혔다. 142만㎡(412평)으로 평당가는 52억5757만원에 달한다.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이같은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도쿄 중심부 부동산 가격이 그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왕의 거처의 토지가만 12조엔(120조원)이라고 밝혔다. 숫자를 세기 어려울 정도로 큰 금액이어서 왕의 권위를 토지가로 책정한 건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일왕의 거처인 고쿄의 항공사진(위키피디아, 일본국토교통성)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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