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헌법 개정 필요'…초당적 노력 당부

▲아베 신조 총리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일 국회 새해 시정 연설을 통해 헌법 개정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새해 시정연설에서 "올해로 헌법시행 70년을 맞이했다"며 "국회 헌법심사회에서 논의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총리의 시정 연설은 매년 1월 소집되는 정기 국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그 해의 국정 전반에 대한 기본 방침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의 시정 연설은 지난 2012년 취임 이후 이번이 5번째다.  아베 총리는 이날 헌법 개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우리 아들, 손자, 미래를 살아갈 세대를 위해 다음의 70년을 위해, 일본을 어떤 나라로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안을 국민에 보여달라"며 "미래를 여는 것이 모든 국회의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자민당은 물론 연립 공명당, 민진당 등 야당에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도 상당 부분 비중을 할애해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의 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미일 동맹이야말로 우리나라 외교·안보의 기축"이라며 "미일 양국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또 외교분야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자유, 민주주의, 법의 지배 등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해 호주, 인도 등과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동북아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북방 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 조약의 체결을 위해 착실하게 전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며 "지금까지 양국 간의 국제약속, 상호 신뢰를 쌓아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키겠다"며 양국의 미묘한 기류를 반영한 발언을 이어갔다.지난 2014년에 사용했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표현를 3년 연속 사용하지 않아 역사 및 영토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특히 '양국간의 국제약속'을 언급한 것은 2015년 12월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이밖에도 경제 정책에 대해서 아베 총리는 "확실히 경제가 선순환을 보이고 있다"며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했다. 오는 2020년 재정 건전화 목표를 실현하는 동시에 '경제 재건·재정 재건·사회 보장 개혁'의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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