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통령'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계속될 수 있을까

SNS 한줄 메시지로 지구촌 쥐락펴락, 트럼프에 우려 목소리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여론조사 결과 64%가 "개인 트위터 안돼"외교·자동차 등 민감한 문제도 트위터로 해결[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트위터 정치'는 취임 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그는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에도 트위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절반 이상의 유권자는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5~9일 899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64%가 "백악관 입성 후에는 개인 계정으로 트위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고 CNBC방송 등 주요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의 59%보다 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개인 계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32%로, 11월 조사보다 3%포인트 줄었다. 지지성향에 따라 답변이 갈렸다.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의 경우 45%가 트위터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80%가 이같이 답했다. 중도 성향의 지지자들은 65%가 트위터를 닫아야 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18세~34세 사이의 유권자들의 71%가 트위터 계정폐쇄를 주장하는 등 젊은 층의 반대가 두드러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009년 생성한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당선 후에도 계속 유지, 민감한 정치ㆍ경제적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측에 미국 대통령 공식 계정(@POTUS)과 백악관 공식 계정(@WhiteHouse)을 넘겨줄 예정이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후에도 개인 계정을 계속 쓰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수단으로 여기지만, 고작 140자에 불과한 트위터로 미ㆍ중관계 등 민감하고 섬세한 정치적 이슈를 논하는 그를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만약 정책들이 트위터 상의 140자를 통해 만들어지고, 책임의식을 나타낼 수 있는 모든 합리적인 수단이 무시됨에도 사람들이 이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이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트위터 발언이 미국 내 정치적 파장을 일으킨 것 뿐만 아니라, 중국을 도발하고 도요타 등 외국 기업들을 긴장시키는 등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현재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우리가 '진실이 없는(fact-less)' 정치적 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계 모든 나라들은 권위주의적 포퓰리즘과 본질이 없는 대화들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 등 비공식적 수단으로 소통하던 트럼프는 11일 오전(현지시간)에 당선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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