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대란? 제조업체, 줄줄이 가격 인상…'뒤에서 웃는다'

남미 홍수로 식용유 수급 타격국내 제조업체 줄줄이 가격 인상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해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 영향으로 식용유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오히려 제조업체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식용유 가격 인상으로 수익을 조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김태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콩 재배량이 감소함에 따라 콩 식용유 공급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유지 생산 기업들은 가격인상을 통해 공급 하락에 의한 매출 감소 상쇄 및 성과 향상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아르헨티나 등 주요 산지의 콩 재배량이 하락했고 품질도 떨어졌다. 이미 12월초부터 식용유 18ℓ 한 통의 도매 가격은 종류에 따라 3000~4000원씩 인상됐다. 시장에서는 식용유 사용량이 많은 외식업체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식용유 대란이 설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케이프투자증권은 오히려 식용유대란이 제조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식용유의 공급이 문제가 되면 기업들은 가격인상으로 수익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식용유 가격 인상의 당위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가공유지 원가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가능성이 이미 높았던 상황에서 남미의 기상문제로 인한 콩 재배 문제가 더해졌다"며 "식품제조회사, 제빵 업체 등에서 식용유는 필수 원료이고 대체가 불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인상시 매출은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롯데푸드가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고 봤다. 가공유지 사업은 연간 3000억원 규모로서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한다.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 롯데푸드가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인상 수혜를 볼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동남아 콩 수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재료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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