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내면세점 발표]이변은 없었다…신동빈ㆍ정지선ㆍ정유경 웃었다(종합)

제 3차 신규 면세점 심사 최종 발표

롯데 신동빈 회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뚝심경영이 제3차 면세 특허 심사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면세 3차 대전에서 호텔롯데,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가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관세청은 17일 오후 1시10분께부터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한 후 오후 7시40분께 이같은 심사 결과를 밝혔다.◆절치부심한 호텔롯데, 월드타워점 설욕전 성공=신 회장은 롯데면세점을 통해 송파구를 한류 콘텐츠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송파구청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협약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송파 지역에 유치하고, 관광 홍보 영상물을 제작해 송파구청에 기증할 것을 약속했다. 새롭게 특허를 획득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강점은 입지다. 월드타워점은 사업비 3조8000억원이 들어간 123층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쇼핑부터 관광까지 '원스톱 관광코스'가 가능한 곳이다. 실제 사업권 만료 이전의 월드타워점 매출은 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롯데월드타워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재개장시 경제적 유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예측됐다. 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하면 향후 5년간 2542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면세점까지 유치하면 매출은 최대 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1~2015년 누적기준 1269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2배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5년간 취업유발인원은 최대 9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쓴맛 봤던 정지선, 올해는 웃었다=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내세운 정 회장은 500억원 규모의 통큰 투자도 마다하지 않았다. 코엑스 등 강남지역 일대의 관광인프라를 개발해 한국 관광의 게이트웨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한류스타를 테마로 한 1000㎡(303평) 규모의 '강남돌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한류를 활용한 조형물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압구정동에서 청담동까지 대형 연예기획사가 밀집한 지역에 조성된 한류스타거리(1.08㎞)를 면세점이 들어서는 무역센터점(2.9㎞)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소외계층에도 200억원을 쾌척한다. 지역문화 육성 약속과 더불어 사회환원 계획의 일환이다. 정 회장은 면세 특허 취득 후 5년간 영업이익의 20%인 500억원을 지역관광산업 발전과 소외계층을 지원해 사회에 환원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누계영업이익의 20%가 5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족분을 채워서라도 환원한다는 입장이다. 그룹의 튼튼한 재무구조도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4월 자산기준 기업규모로 재계 20위이지만, 부채비율은 34.6%(재계 6위)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보다 안정적인 면세점 사업운영을 위해 자본금 규모도 현재 1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면세점 재원 조달은 100% 자기자본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정유경,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쾌재=정 총괄사장도 입지로 내세운 센트럴시티가 위치한 서초ㆍ강남 일대를 관광허브로 만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개별관광 활성화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선진국 도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마인드마크' 면세점이 된다는 것.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3500억원 규모의 통큰 투자도 약속했다. 세부적인 안으로는 ▲예술의 전당부터 반포대로, 세빛섬까지 총 4.6km를 예술의 거리로 연결하는 보행로 조성 ▲악기마을 골목길 보행로 개선 및 가이드맵 개발 ▲서리풀공원 복합문화 공간 주변 조경 및 보행로 구축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한류 문화ㆍ예술 융합 클러스터 조성과 대한민국 전역의 관광정보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홍보관'을 구축할 계획이다.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제2차 면세점 심사 특허 획득에 성공하며 국내 면세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오랜 기간의 유통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롯데, 신라로 양분된 국내 면세시장을 3강체제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면세사업을 시작한지 4년만의 성과다. 서울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의 경우 개점 100일 만에 일 매출 26억 원을 달성하며 신규면세점 중 선두를 차지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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