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매트' 입소문 타고 대박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72. 오현정 세현인터네셔널 대표

디자인 전공 살려 주력제품 차시트→유아용 매트로 바꿔아이 특성 맞는 색깔 골라야…층간소음 이슈로 가정용 진출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아이에겐 오렌지색, 엄마랑 유난히 떨어지길 싫어한다면 핑크색, 성장이 더디다면 파란색이나 노란색 매트리스가 좋아요."오현정 세현인터내셔널 대표는 "아이 매트리스를 살 때는 개별 특성에 맞는 색과 제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늘상 보고, 물고, 빠는 매트리스가 아이들 오감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세현인터내셔널은 폴리우레탄폼으로 유아 매트리스를 만드는 놀이교구·시설 업체다. KBS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들 '대박이 매트'로 유명하다.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의 육아 카페에 자주 오르내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유치원, 어린이집, 베이비카페 등이 주요 고객사다.오 대표는 "2002년 이 사업에 뛰어들 때만 해도 프랑스의 웨스코 같은 고가 수입 브랜드만 즐비했을 뿐 국내 업체는 전혀 없었다"며 "15년 가까이 발로 뛰고 좌충우돌했더니 어느새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했다오 대표는 색다른 이력의 경영자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3년 동안 미술학원 원장도 했다. 인테리어 회사에서 디자이너로도 일했다.오 대표가 제조업에 뛰어든 건 1999년 아버지의 작고 이후 세현인터내셔널의 전신인 '천경산업'을 급히 물려받으면서부터다.천경산업은 현대자동차에 시트를 납품하던 폴리우레탄폼 업체다. 1979년 설립돼 적지 않은 노하우를 쌓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고, 공장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퍼니존

오 대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무언가를 찾아나섰다. 오 대표는 "디자인에 관한 전문성, 미술학원에서 꼬맹이들을 가르치며 배운 유아교육,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며 얻은 공간 이해, 회사가 가진 폴리우레탄폼 노하우를 접목하니 '유아 매트리스'라는 답이 나왔다"고 했다. 2000년 처음 연구를 시작해 2002년 '퍼니존'이라는 브랜드로 매트, 블록소파 등 첫 제품을 내놨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무도 생산하지 않던 제품이다보니 '팔리겠어?'란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뛰어다녔다. 그는 "유명 영어유치원 한 곳을 뚫고 난 후 입소문이 났다"며 "수입품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애프터서비스(AS)까지 가능하다 하니 더욱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오 대표는 2004년 대학원에서 유아제품 디자인을 공부하며 사업에 대한 애착을 키웠다. 오 대표가 매트리스 색에 유난히 신경쓰는 이유도 대학원에서 배운 컬러테라피 때문이다. 퍼니존은 지난해부터 가정용 매트리스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오 대표는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매트리스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며 "높은 내구성과 공간 구성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중국 대형 쇼핑몰과 입점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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