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보행자 위해 운전자 희생하는 '무인차', 타고싶니?

자율주행 인공지능의 윤리적 선택…사람이 본능적으로 하는 방어운전도 불가능

자율주행을 하는 무인자동차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곧 도로 위를 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인자동차 기술이 가장 앞선 구글의 경우 무인자동차 도로주행거리가 200만Km를 넘었다고 하는데요. 무인자동차의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교통사고 원인의 95%가 운전자의 부주의, 음주 등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무인자동차 개발에도 큰 걸림돌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아닌 자율주행 시스템을 운영할 인공지능(AI)의 '윤리' 문제입니다. 인공지능에 어떤 윤리의식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자동차의 안전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돌발상황으로 사고가 발생할 때, 차량 내 운전자가 보행자에 비해 적다면 운전자를 희생시켜 다수의 보행자를 살릴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운전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 보행자를 희생시킬지 여부가 이 윤리 프로세스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윤리적 문제를 '트롤리(Trolley) 딜레마'라고 부릅니다. 트롤리는 운송용 기차를 의미하는 단어에요. 트롤리 딜레마는 기차의 선로변환기 앞에 서있는 상황에서 선로변환기를 움직이면 1명이 죽고, 그대로 두면 5명이 죽을 경우 선로변환기를 어떻게 하는게 옳은지 판단하는 사고 실험을 의미해요. 인간 운전자의 경우에는 개인의 양심에 맡겨 판단하게 되고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운전자가 기계라면 사정이 전혀 달라집니다. 사고 발생시 운전자 과실에 대한 책임보상을 해주는 차량보험을 어디까지 적용해야하는지도 논란거리로 남아있습니다. 무인자동차가 인간이 모는 상대 차량을 어떻게 인식해야할지도 고민입니다. 과거 무인자동차에서 발생한 사고는 인공지능이 인간운전자가 당연히 교통법규를 지킬 것으로 예측했다가 발생했죠. 상대 운전자를 불신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방어운전'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결국 가장 기본적인 윤리문제가 무인자동차 기술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운전을 얼마나 위험하게 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죠. '인간' 운전자들이 반성해야하는 부분이네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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