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8조 영업익] 갤노트는 '선방'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선전' (종합2)

반도체 디스플레이 선전, 3분기 실적 선방 원동력…‘이재용 시대’ 다시 8조원 진입 청신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포트폴리오 방어막이 갤럭시노트7 리스크를 견뎌냈다. IM(IT&모바일) 부문의 ‘찬바람’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훈풍’으로 상쇄한 셈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은 갤럭시노트7 전량 교환이라는 ‘돌발 변수’를 고려할 때 선방한 결과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증권사 전망치는 7조원대 초반대로 형성됐다. 심지어 6조원 후반대 실적을 예상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비관적인 예측 전망을 깨고, 7조8000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시장의 호평이 쏟아질 때만 해도 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2분기 실적 8조1400억원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다시 실현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삼성 서초사옥.

하지만 국내외에서 배터리 불량에 따른 발화 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삼성전자는 9월2일 출시된 제품 250만대 전량 교환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단순 계산으로는 2조5000억원, 실질적으로는 최대 1조5000억원의 손실이 뒤따르는 결정이었다. 소비자 신뢰를 지키기 위한 비용으로는 지나친 부담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과감한 결단으로 우려 여론을 다독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의 의중이 담긴 결정이었다. 배터리 발화를 둘러싼 우려를 반전시키는 계기였지만, 3분기 실적 악화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일각의 잿빛 전망을 이겨낼 비책을 갖고 있었다. 삼성전자 사업부문은 크게 IM, CE(가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 등 DS 부문으로 나뉜다. IM 부문의 영업이익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좌우될 때도 있었지만, 반도체와 DP, CE의 실적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에도 삼성전자의 IM 리스크를 해소할 구원투수로 반도체와 DP가 전면에 나섰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4000억원, IM 2조9000억원, DP 8000억원, CE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7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얘기다. 이재용 부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전 계열사의 자립, 바로 ‘포트폴리오의 힘’이 발현된 셈이다. 갤럭시노트7 리스크는 웬만한 대기업이라면 감당하기 힘든 악재였지만, 삼성의 맷집은 다른 기업과 달랐다. 주목할 부분은 3분기 실적에 갤럭시노트 7 전량교환에 따른 리스크를 상당 부문 반영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갤럭시노트 7 전량교환에 따른 부담을 털어 버리고 4분기에 다시 뛸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판매가 재개된 갤럭시노트7은 다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낸드플래시, D램 등 반도체 호황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더욱 안정적인 경영체제가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시대’를 맞아 반도체 훈풍과 갤럭시노트7 재판매 호조가 맞물릴 경우 4분기에는 8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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