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노벨평화상만 왜 노르웨이서 뽑을까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중 하나인 노벨상 선정 주간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10월3일부터 10일까지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에 대한 시상식이 열리는데요. 노벨상은 스웨덴 출신의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알프레드 노벨이 제정한 상답게 스웨덴에서 후보를 선정하고 주관합니다. 다만 평화상만은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에서 선정하죠. 노벨이 평화상만 노르웨이에 주관하게 했던 이유를 밝히지 않고 죽었기 때문에 정확치는 않지만 3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노벨이 사망한 1896년 당시 스웨덴과 노르웨이, 양국의 평화를 위한 조치였다는 설입니다. 노르웨이는 1905년에 분리독립하기 전까지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어서 당시엔 독립 요구가 높아지고 있었어요. 두 번째 이유는 스웨덴의 지배하에 외교권이 없었던 노르웨이가 외교적 압력을 덜 받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어요. 노벨도 평화상이 제정되면 각 국의 외교적 압력이 심할 것이라 생각했던거죠. 세 번째 이유는 노르웨이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의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장 객관적인 수상자 선정이 가능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어요. 이렇게 선택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도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에선 항상 수많은 시비에 휩싸이곤 했어요. 1906년 미국 대통령인 테오도르 루즈벨트가 정치인으로서 첫 수상한 이후 각국 대통령, 고위관료들이 많이 선정되면서 논란이 생겼죠. 1973년에는 베트남 전쟁의 당사자였던 미국 국무장관 헨리키신저, 북베트남의 레둑토 수상이 수상자로 발표돼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쟁사령관에게 평화상을 준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이외에도 1939년에는 히틀러가, 1945년과 1948년에는 스탈린이 두차례나 후보로 선정되는 등 희대의 독재자들까지 후보로 올라가면서 상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분쟁지역이나 전 세계에 걸쳐 평화,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개인과 단체를 위한 상으로 돌아왔어요. 올해는 후보가 376명으로 역대 최다 후보들이 경쟁한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평화운동가들을 위한 상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네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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