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會 멈춰선 사이…각개전투 벌이는 野 주자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앙정치권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야권주자들은 중앙정치와 한 발 물러선 채 각개전투를 벌이며 본선행을 준비하는 모양새다.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다양한 사안을 둔 현장행보를 보이고 있다. 26일에는 고(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았고, 이튿날인 27일에는 이웃주민들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안치범씨의 부모님을 찾아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여야 대결이 극한으로 치달은 28일에도 문 전 대표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장소인 대구 중앙로역을 찾았다.문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지금 새누리당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양상이 꼭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던 때와 같아 보인다"는 등 정치현안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국민안전 등 다양한 이슈를 중심으로 현장행보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현역의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역시 정쟁보다는 정책대안 등에 더 집중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8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교육부 해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가 교육부 해체론을 공식석상에서 발언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안 전 대표 역시 현역의원으로서 "정 의장과 새누리당도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국정감사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인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가 아닌 교육·문화에 대한 포괄적·정책적인 언급들을 늘려나가고 있다.야권의 또 다른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국민주권시대'를 거론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시장은 27일 관훈클럽 토론에서 "국민권력시대로 바꾸는 것이 답"이라며 "서울의 혁신사례가 대한민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통과 현장, 협치로 국민권력시대를 열어가자"고 사실상 대권출마를 시사했다.박 시장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다툼이 한창이던 29일 그는 강원 춘천시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헬조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살률과 행복지수 등 각종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는 준전시 상황"이라며 "문제는 결국 정치가 해결해야 하는데 매일 싸우고만 있다"고 지적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