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베넷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전기차는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20%씩 성장하겠지만 오는 2050년까지 수송 부문의 석유수요를 하루 2000만배럴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차 연비를 두 배로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사이먼 베넷(Simon Bennet)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석 연구원은 2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주최한 '제5차 글로벌 에너지 안보 컨퍼런스'에서 '에너지 전환 투자:핵심 기술과 기회'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베넷 연구원은 2050년까지 지구의 기온상승을 섭씨 2도 이하로 억제하는 것을 가정하는 IEA의 2DS 시나리오와 온도상승을 4도 이내로 제한하는 4DS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는 IEA가 지난 2014년 발표한 에너지기술전망에서 제시됐다. 2050년까지 온도상승을 6도까지 가정한 6DS는 전 세계가 재앙으로 치닫는 시나리오다.지난해 12월 채택된 '파리 기후협정'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의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폭을 섭씨 2도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기로 하고 1.5도 목표를 명시했다. 현재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도 가량 상승한 상태다.IEA가 가장 긍정적으로 본 2DS 시나리에 따르면 수송부문 석유 수요는 2010년 하루 5000만배럴에서 2050년 3000만배럴로 2000만배럴 줄어든다. 반면 4DS 시나리오에서는 석유 수요가 하루 4500만배럴에서 6500만배럴로 2000만배럴 이상 늘어난다.베넷 연구원은 2DS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전기차 판매는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20% 증가해 2050년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10억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넷 연구원은 그러나 석유 수요가 하루 2000만배럴 줄어들기 위해서는 자동차 연비가 지금보다 2배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55만대로 2014년(약 32만4000대)보다 70%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가 32만9000대, 하리브리드 전기차(PHEV)가 22만2000대였다.누적 판매대수도 126만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석유수요도 하루 10만배럴 정도 줄었고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14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베넷 연구원은 설명했다.베넷 수석 연구원은 또 전력망 분야에서는 대규모 배터리 저장기술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져 2010년에 비해 지난해 약 10배로 불어난 10억달러를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전력망 투자 규모(2600억달러)의 0.4% 정도에 그쳤다.베넷은 이어 2DS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께 태양광과 풍력,조력 등을 활용하는 재생에너지와 이산화탄소포집 및 저장(CCS)과 핵, 바이오매스의 발전량이 급증하는 반면, 석유와 석탄, 가스 발전 등 전통의 화석연료 발전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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