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닥친 채용절벽]이자도 못갚는 기업…'저성장·저수익, 여력 없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기업들은 향후 경기와 업황, 실적전망 등을 토대로 채용계획을 짠다. 대기업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2곳 중 1곳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겠다고 했는데 주된 이유가 경제와 업황이 좋지 않아서와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다.주요기관의 성장률 전망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정부는 올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3.1%)보다 0.3%포인트 낮춘 2.8%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2.8%에서 2.7%로 낮춘 상태이고 국회예산정책처도 2.7%로 예상했다. 민간기관의 전망은 더 어둡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2.5%를 예상했다.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2.1%로 상고하저현상이 뚜렷하다.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밝지 않다. 산업연구원이 46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전망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매출 BSI와 수출 BSI가 각각 97과 98로 지난 2분기보다 각각 3포인트, 1포인트씩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경기여건이 좋지 않으니 기업 실적도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가운데 금융사와 2015년 사업보고서ㆍ연결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을 제외한 380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 33개사(8.7%)에 달했다.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보다 작을 경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이자보상배율이 통상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보고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33개 좀비기업의 2015년 영업손실은 총 5조1146억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은 부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취약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예상되고 경기 회복 부진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도 확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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