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카페나 점집에 가면 나의 성격이나 심리를 소름끼칠 정도로 잘 맞추는 경우가 있어 놀라곤 하는데요.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이 어떻게 나에 대해 이렇게 잘 아는지 신기할 때가 많죠. 비과학적인 주술이나 미신을 통해 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점쟁이들은 이보다 훨씬 과학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마음을 알아맞힌다고 해요. 점쟁이들의 독심술 기법을 '콜드리딩'이라고 합니다. 콜드리딩은 원래 배우들이 리허설 없이 처음보는 대본을 갑자기 받아들고 연기를 해보는 것을 의미해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콜드리딩은 사전에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상대의 내면을 읽어내는 능력을 뜻하게 됐어요. 물론 실제로 아무 정보 없이 읽어내는 것은 아니죠. 점쟁이들은 고객을 처음 본 짧은 순간에 그 사람의 말투, 옷차림, 손짓, 인종, 성별, 나이 등 겉으로 드러난 정보를 종합해서 그 사람의 성격을 유추해내는데 이것이 바로 콜드리딩 기법이에요.보통 역술인이나 점술가들은 영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3만명 정도의 점을 본다고 해요. 3만번 이상의 콜드리딩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고객 성향을 파악하는거죠. 사주나 타로카드는 보통 하나의 점괘에 6~7개 정도 해석이 나옵니다. 이 중 콜드리딩을 통해 알아낸 고객정보와 가장 유사한 해석을 내놓죠. 이렇게하면 평균 75% 정도 맞춘다고 하네요. 주어진 정보들을 가지고 성향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측면에선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의 투자 예측기술과 방법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점괘는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이미지가 총체적으로 투영된 '거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나치게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기엔 좋은 경험이 아닐까 싶네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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