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방미] 美의회 '차기 대통령이 누구든 법은 우리가 만든다'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뉴욕영사관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주최 뉴욕특파원 간담회는 이번 방미 일정에 대한 일종의 성과보고의 장으로 변해 있었다. 정 의장을 제외한 3당 대표는 간담회 이후 한국으로 귀국할 계획이다. (왼쪽 두번째부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정세균 국회의장을 필두로 3당 대표들은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이번 합동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 미 대선 등에 따른 한미 동맹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출국한 바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서울 서대문구갑)는 이날 미국 뉴욕 영사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출국하면서도 미국 의회 지도자와의 만남이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미국 대선과 관계없이 한국과의 협정과 조약 등에 대한 변화가 없도록 약속한다'는 얘기를 들으며 국민적인 우려를 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전남 목포)도 "폴 라이언 미 연방 하원 의장에게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해지는 것과 관련해 미 대선 후 한미FTA, 미군 철수 문제 등에 대해 묻자, '자유무역주의 체제로 간다'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우리가 법을 바꾸는 것이지 법이 변화하지는 않는다며 누가 대통령으로 뽑히던 간에 의회에서 지켜야할 것은 지켜나간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응에 있어, 제재 외에는 이렇다 할 혜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제제 후 북한이 핵실험 등 핵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제재만 갖고 되겠는가 하는 것에 대해 미국 측도 난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미 의회 지도자들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한 대응에 대해 이견을 갖지 않았지만, '제재만 가지고 북핵을 막을 수 있는 것인가'하고 우리에게 반문하기도 했다"며 "그렇다고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으며, 강한 제재를 가하자는 (우리의) 주장 정도가 전달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원칙론 적으로 제재는 대화를 염두한 조치"라며 "제재에서 대화로의 국면 전환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동시에 진행하면 어떨까 한다. 의회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의원 외교를 통해, 정부의 외교력에 힘을 합치자"고 설명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는 "안보와 외교는 정부의 영역으로 수미일관하게 해야 한다"며 "평화의 무드 조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제지만, 현실적인 방점이나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는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2주에 한 번씩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 속에서 대화를 강조하는 것은 제재의 수미일관을 헤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박 대표는 "일부 보수층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 무장론에 대해 미국 퇴역 장군들 조차 반대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측이) 북한을 공격하겠다 이런 것도 없는 것 같았다"고 답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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