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르노그룹의 심장 '테크노 센터'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독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후 글로벌 업체들의 생존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친환경차 라인업을 일제히 늘리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디젤차 생산 중단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실제 프랑스 자동차회사인 르노가 디젤 차량 대부분의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 강화로 인한 비용 부담 때문이다.각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7월 티에리 볼로레 르노 최고경쟁력책임자(CCO)가 참석한 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가 나왔다. 볼로레 CCO는 이날 회의에서 "디젤 투자전망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외신들은 "볼로레 CCO가 디젤차량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더 강화된 기준과 테스트 방법으로 기술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연비가 뛰어나지만 추가 유지 비용이 연료 저감 비용보다 많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A세그먼트(경차급)로 분류되는 차에서는 디젤 엔진이 아예 사라졌다. 르노는 2020년까지 클리오 등 B세그먼트(소형차급)와 메간을 포함한 C세그먼트(준중형차급)에서도 디젤 차량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디젤 수요 감소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디젤 승용차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디젤차의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디젤 반감이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만하더라도 지난 1월 디젤차 판매량은 전년동월 4448대와 비교해 95% 감소한 222대에 그쳤다. 미국에서 월별 디젤차 판매량은 지난해 5월 9300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8월까지 월 5000~9000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9월 폭스바겐 사태 발생 후 10~12월 월 8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 후 클린 디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만큼 향후 친화경차 라인업 강화를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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