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직격탄' 제조업 취업자 7.4만명 줄어…감소폭 확대(종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뒷걸음쳤다. 울산ㆍ경남 등 관련기업이 밀집한 지역의 실업률도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이 확대되고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해운충격까지 가시화하고 있어 앞으로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1.6%) 줄어든 44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6만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구조조정 여파가 확대되며 감소폭도 커졌다.올 초까지 2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늘며 호조를 보였던 제조업 취업자는 4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다,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생산이 계속 줄어들면서 고용감소가 현실화한 것이다.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서비스업은 작년 기저효과 영향을 받은 도소매업 등의 고용 개선으로 증가세(45만7000명)를 지속하고 있으나, 제조업은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내에서도 조선업에 해당하는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제조업 등의 (취업자 수)감소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8월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조선업이 밀집한 울산(4.0%)ㆍ경남(3.7%)의 실업률은 각각 1999년(4.8%), 2000년(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거제ㆍ창원 등 경남은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치솟으며 전국에서 가장 큰 실업률 상승폭을 기록했다. 울산 역시 1.2%포인트 올랐다.전체 실업자 수는 9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3000명(7.9%) 늘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종사율이 높은 남성실업자가 6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3000명(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29세 청년실업률 역시 9.3%로 1.3%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실업자(41만6000명)는 7만1000명 늘었다. 아르바이트 학생 등 숨은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0.2%를 나타냈다. 문제는 앞으로도 기업 구조조정과 조선업 일감축소 등 제조업 고용상황이 악화될 가능이 높다는 점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여파도 우려된다. 기재부는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 심화 등이 고용증가세를 제약하고 있다"며 "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소비ㆍ투자 활성화대책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8월 취업자 수는 265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만7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0.3% 상승한 61.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포인트 오른 66.4%를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8만1000명 감소한 1594만1000명을 기록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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