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정계복귀를 눈앞에 두고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친박(親朴)·친문(親文)진영을 제외한 이른바' 중간지대' 인사들과 잦은 만남을 이어가며 제3지대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전 고문은 지난 8일 전남 강진에서 광주지역 강연을 마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약 90분 동안 만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 등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정 전 의장이 '새한국의 비전'을 통해 추진하는 헌법개정 문제와 손 전 고문의 정치재개 문제 등도 거론 한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람의 이번 회동은 추석 이후로 예정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와 맞물려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정 전 의장이 이끄는 새한국의 비전은 이재오 전 의원의 늘푸른한국당과 함께 여권발(發) 제3지대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실제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가 임박한 지난달 부터 좌·우 사이의 중간지대 인사들을 접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지난달 13일에는 김종인 전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16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24일에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27일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28일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연쇄적으로 접촉한 바 있다. 손 전 고문과 접촉한 이들은 기존 정치권의 주류인 친박·친문진영과 다른 중간지대에 위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기 다른 처지에 처해있다는 차이점도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의 광폭행보가 특정 정당을 염두에 뒀다기 보다는, 제3지대 구축을 위한 동력 마련에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한편 손 전 고민의 영입을 학수고대하던 국민의당은 난감한 모습이다. '플랫폼 정당'을 자처하며 손 전 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정 전 총리 역시 "함께 경제의 미래를 만들자"는 안 전 대표의 제안에도 "입당은 기대하지 말라"고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이 연말까지 '플랫폼' 구축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국민경선제나 제3지대론 등 대안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영환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입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화답한다, 안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중도개혁주의 노선에 동의하며 계파패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83109312261991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