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5mm 헤드폰 잭 담은 라이트닝 독 출시

아이폰7에서 헤드폰 잭 제거한 애플49달러 라이트닝 독 별도 출시애플 "충전과 함께 음악 감상 가능"전 세계 애플팬, IT전문가 애플 결정에 갑론을박

애플 라이트닝 독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이 3.5mm 헤드폰 잭을 탑재한 아이폰 라이트닝 독(Dock)을 발매했다. 이 독을 이용하면 3.5mm 헤드폰 잭을 제거한 아이폰7에서도 충전과 동시에 음악을 들을 수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7까지 지원하는 라이트닝 독을 선보였다. 제품은 메탈로 제작됐으며 블랙,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 로즈 골드 등 색상을 갖췄다.라이트닝 포트로 아이폰을 연결하고 USB를 통해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다. 또 독에는 3.5mm 헤드폰 잭이 내장됐다. 아이폰5부터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7 및 아이폰7 플러스까지 지원한다.가격은 49달러(약 5만5000원), 배송은 1~2주 걸린다. 그동안 출시한 아이폰 라이트닝 독과 큰 차이는 없지만 아이폰7 사용자들에게 라이트닝 독은 매우 유용해 보인다.아이폰7에서는 그동안의 루머대로 첫 아이폰부터 있던 3.5mm 헤드폰 잭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3.5mm 헤드폰 사용자들은 라이트닝 단자로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

애플 라이트닝 독

필 실러 애플 부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아날로그 이어폰 잭이 사라진 이유는 너무 오래 썼기 때문"이라며 "이는 용기(Courage)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에 무선충전, 탭틱엔진, 보다 큰 배터리 용량 등 더 다양한 기능을 넣고 싶었다"며 "하지만 커다란 아날로그 이어폰 잭은 한 가지 기능만을 수행해 제거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소개했다. 완전 충전시킨 후 5시간 가량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에어팟은 21만9000원에 다음 달부터 판매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 세계 애플 사용자, IT 전문가, 시장조사업체 등이 갑론을박했다.미국의 정보기술(IT)전문지 로베르토 볼드윈(Roberto Baldwin) 기자는 "애플은 용기라고 말했지만 이는 소비지상주의"라고 혹평했다. USA투데이는 "애플이 선보인 '미래의 무선'에 웃음을 금할 수 없다"며 "사람들은 에어팟을 쓰고 싶지도 않아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에어팟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USA투데이는 애플이 갑자기 이어폰을 없애고 에어팟을 도입한 것에 대해 "일견 쿨해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어폰 선이 없다면 잃어버렸을 때 찾기 어려울 뿐더러, 에어팟은 10월에나 출시된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영국 가디언지 역시 줄 없는 이어폰은 '실 없는 탐폰'이라며 "당신이 이어폰을 떨어뜨릴 확률이 5배나 늘어났으며, 가격 역시 5배 이상 늘어났다"고 비판했다.유명 시장조사업체인 IDC도 "애플이 헤드폰 잭을 없애는 대신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선보였다"며 "라이트닝 어댑터를 통해 기존의 이어폰을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중대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DC는 라이트닝 어댑터를 이용할 경우 충전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점, 159달러라는 에어팟 가격이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럽다는 점, 에어팟을 충전할 이후 최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5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반면 미국 IT 전문매체인 씨넷은 "에어팟을 직접 써 보니 소리가 매우 좋았고 착용하기도 편했다"며 "애플이 이야기한 것처럼 철저하게 에어팟이 (아이폰과) 연결된다면, '게임 체인저(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주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IT 전문지 와이어드 역시 "에어팟은 대부분의 블루투스 헤드폰보다 훨씬 가벼웠으며, 귀 위에 편안하게 자리잡았다"며 "이어팟(아이폰의 이어폰)에서 그저 선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무선임에도 기존 이어폰보다 음질이나 편리성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는 아이폰7을 시작으로 향후 모든 애플 기기의 무선화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며 애플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물인터넷(IoT) 전략의 포석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기를 무선화할 경우 애플 기기간 연동성을 높일 수 있고 기기로부터 발생하는 고객 데이터 채널을 다양화해 폭넓은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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