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카이스트…'창업석사' 과정 만든다

1년 동인 실무중심의 창업교육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카이스트(KAIST)에 이른바 '창업석사'가 도입됩니다. 창업석사는 기존의 논문 작성의 석·박사 학위제도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교육시키고 졸업 후 실전 창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1년 과정의 학위제도입니다. 기술창업을 기반으로 나스닥 또는 코스닥 시장 등에 상장 경험이 있는 교수진이 창업의 핵심과 본질을 가르치는 석사과정입니다. 이학과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창업실무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기술 창업가 양성을 본격화하기 위한 카이스트의 시도입니다. KAIST 케이스쿨(K-School)은 교내 16개 학과와 공동으로 오는 9월 가을학기부터 첨단기술 기반의 창업가 육성을 위한 '창업융합전문석사' 과정을 운영합니다. 학위는 기업가정신과 기술혁신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를 의미하는 '창업융합전문석사(Master of Entrepreneurship & Innovation)' 학위를 줍니다. 수업은 철저히 창업실무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졸업 이수학점 33학점 중 21학점이 융합캡스톤디자인, 창업가 도구상자, 스타트업 재무와 마케팅, 스타트업 현장실습과 경영실제 등 창업과 관련된 과목입니다. 기술개발에 필요한 전공과목은 12학점을 이수하면 됩니다. 인턴십도 현장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차별화해 운영합니다. 학생들은 팀 단위로 여름학기 동안 KAIST 동문기업 등을 방문해 기업의 애로기술을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융합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현장의 애로기술 발굴, 아이디어 도출과 설계, 시제품 제작에 이르는 과정을 수행하는 등 공학이론을 현장에 적용하고 사업화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교수진은 교내 16개 학과의 교원과 창업경험을 가진 신규 교원으로 구성됐습니다. 12학점의 전공과목은 각 학과의 교수진이 강의하고 나머지 과목은 케이 스쿨(K-School)소속의 창업전담 교수들이 실무중심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KAIST는 9월1일 부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회사를 상장시킨 경험을 가진 안성태 교수와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을 전공한 강남우 교수를 임용했습니다. 안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리디스 테크놀러지(Leadis Technology)를 창업한 후 2004년 나스닥에 회사를 상장시킨 경험이 있으며 최근까지 투자회사에서 벤처파트너로 일했습니다. KAIST는 올 가을학기부터 창업석사과정의 시범운영에 들어가며 2017학년도에는 2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해 창업인재 양성을 본격화 할 계획입니다. 이희윤 연구부총장은 "기존의 MBA 과정은 기업운영을 위한 경영교육이 강점인 반면 KAIST 창업석사는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제품개발까지 기술창업 교육 전반에 강점이 있다"며 "기술 창업자들이 원하는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전원 KAIST 장학생으로 선발돼 등록금의 90%까지 장학금이 지급되며 별도의 창업지원금도 제공됩니다. 24시간 창업 활동 공간인 '스타트업 빌리지(Startup Village)'도 줍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