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기자
일본 도쿄(東京)에 자리잡은 이나고라의 완더우 전용 물류창고에서 한 직원이 중국으로 보낼 물품을 선별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집에서 편하게 일본산 제품을 직접 구매(직구)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중국어로 '완더우(豌豆)'라는 해외 직구 앱의 경우 일본에 있는 쇼핑 전문가 50명이 변기 시트에서부터 치약까지 중국인 소비자가 원하는 온갖 제품을 구매해 보내준다. 300위안(약 5만원)어치 이상 구매하면 배송료는 공짜다.중국의 소비자들로서는 굳이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집에서 안전하게 믿을만한 온갖 일본산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이다.중국의 소비자들에게는 구매력이 있으나 중산층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결여돼 있다. 일본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업체 이나고라가 완더우를 선보인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이나고라가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일본 제조업체들로부터 직접 사들인 것이다.이나고라는 중국의 소비자들이 좋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일본 제조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중국의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돕는다.해외 직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완더우(豌豆)'를 통해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는 이처럼 귀여운 완더우 로고가 찍혀 있다(사진=블룸버그뉴스).
완더우 이용자들은 라이언의 치약, 가오(花王)의 생활용품에서부터 칼비의 감자 스낵에 이르기까지 3000종이 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 인근의 대형 물류창고에 보관된다. 중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주문 받은 제품은 이나고라 자체의 물류시스템을 통해 중국으로 보내진다. 중국인들은 지난 수년 동안 전자제품, 럭셔리 소비재 등을 사기 위해 일본으로 떼지어 갔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일제가 인기 있는 것은 중국산보다 품질이 좋고 고급스럽기 때문이다.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00만명, 이들이 뿌리고 간 돈은 1조4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다.지난 6월 중국인들이 많이 내려 받은 해외 직구 스마트폰 앱 가운데 하나가 완더우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2019년 중국인들의 일제 온라인 직구 규모가 2조3400억엔(약 25조8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경우 7960억엔을 기록한 것으로 경제산업성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