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이 멀어지고 있다. 대회 11일차(현지시간 16일)를 넘어 대회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한국선수단의 목표인 '금메달 열 개-종합순위 10위(10-10)' 달성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유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고 단체 구기 종목은 44년 만에 '노메달'이다. 2000년 이후 열린 올림픽 다섯 개 대회(시드니ㆍ아테네ㆍ베이징ㆍ런던ㆍ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이 대회 11일차까지 따낸 메달 흐름을 비교했다.2000년 이후 열린 네 차례 올림픽(리우올림픽 제외)에서 한국은 대회 11일차까지 평균 금메달 7.5, 은메달 8.3, 동메달 6개를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메달 21.8개를 획득했다. 한국은 리우올림픽 개막 11일째인 16일까지 금메달 여섯, 은메달 셋, 동메달 다섯 개를 획득했다. 중간순위는 11위. 최근 네 개 대회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네 차례 올림픽 11일 차 이후엔 평균 금메달 3.3, 은메달 3.3, 동메달 2.5개를 얻었다. 예년처럼 메달을 얻는다면 '10-10' 달성은 힘들다.리우올림픽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메달 획득 흐름이 닮았다. 한국선수단은 2000년 시드니에서 금메달 넷, 2004년 아테네 때 금메달 여섯 개를 대회 11일차까지 따냈다. 시드니ㆍ아테네 올림픽처럼 이번 올림픽은 유도 성적이 좋지 않다.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은2ㆍ동3) 이후 16년만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서는 금ㆍ은ㆍ동메달을 하나씩 얻었다. 이번 대회 성적은 은메달 둘, 동메달 하나다. 세계랭킹 1위들이 무너졌다. 남자 유도 60㎏급의 김원진(24ㆍ양주시청)이 8강에서 탈락했다. 안창림(22ㆍ수원시청)은 남자 유도 73㎏급 16강에서 졌다. 남자 유도 66㎏급의 안바울이 은메달을 땄고 곽동한(26ㆍ하이원)이 동메달을 얻었다.
메달순위
금메달을 따낸 종목 수가 비교적 적은 점도 비슷하다. 시드니에서 두 종목(양궁3ㆍ펜싱1), 아테네 때 네 종목(양궁3ㆍ유도1ㆍ배드민턴1ㆍ탁구1)에서 금메달을 얻었다. 리우에서는 세 종목(양궁4ㆍ펜싱1ㆍ사격1). 금·은·동을 합친 메달 수는 리우가 더 적었다. 시드니와 아테네에서 메달을 각각 열아홉, 스물한 개를 땄는데 리우에서는 열넷을 얻었다. 베이징과 런던에서는 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회 11일차까지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여덟, 은메달 열, 동메달 여섯 개 등 메달 스물네 개를 따냈다.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 다양했다. 모두 여섯 개 종목(양궁2ㆍ역도2ㆍ유도1ㆍ수영1ㆍ사격1ㆍ배드민턴1)에서 금맛을 봤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대회 9일 만에 목표였던 금메달 10개를 채웠다. 진종오가 지난 2012년 8월5일 남자 50m 권총에서 열 번째 금메달을 얻었다. 11일차까지 다섯 개 종목(양궁3ㆍ사격3ㆍ유도2ㆍ펜싱2ㆍ체조1)에서 금메달 열두 개를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은 단체 구기종목에서 메달이 없다. 축구ㆍ야구ㆍ배구 등 대표팀의 선전은 올림픽 응원 열기를 북돋우고 선수단에 활기를 돌게 했다. 분위기 메이커였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야구대표팀(금메달)과 2012년 런던의 축구대표팀(동메달)이 대표적이다. 흥이 났다. 올해는 남자 축구, 여자 배구,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 등에 출전했지만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44년 만이다.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에서 여자 배구가 동메달을 딴 이후 단체 구기 종목은 올림픽마다 메달 하나 이상을 땄다. 한국선수단은 남은 기간 태권도, 레슬링 자유형, 골프에 희망을 걸고 있다. 최근 네 차례 올림픽에서 대회 11일 차 이후 금메달은 대부분 태권도와 레슬링에서 나왔다. 시드니(태권도3ㆍ레슬링1), 아테네(태권도2ㆍ레슬링1), 베이징(태권도4ㆍ야구1), 런던(태권도1)올림픽에서 예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뿐이었다. 야구는 2008년 대회 이후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대표팀. 왼쪽부터 이대훈, 박종만 감독, 김태훈, 김소희, 오혜리, 차동민. 사진=연합뉴스
태권도에서는 남자 58㎏급 김태훈(22ㆍ동아대)과 남자 68㎏급 이대훈(24ㆍ한국가스공사)이 금을 노린다. 김태훈은 올림픽에서 1위를 하면 그랜드슬램(올림픽ㆍ세계선수권ㆍ아시아선수권ㆍ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한다. 4년 전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대훈(24ㆍ한국가스공사)은 체급을 올려 68㎏급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태권도 예선은 17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레슬링 자유형도 준비를 마쳤다. 자유형 57㎏급 윤준식(25ㆍ삼성생명)이 19일, 86㎏급 김관욱(26ㆍ광주남구청)이 20일 경기한다. 레슬링 대표팀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미국 콜로라도의 해발 1800m 지점에서 고지대 훈련을 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판정시비 속에 동메달에 그친 그레코르만형 75㎏급 김현우(28ㆍ삼성생명)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이번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여자 골프도 금메달을 노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인비(28ㆍKB), 김세영(23ㆍ미래에셋), 양희영(27ㆍ피엔에스),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17일 여자 골프 1라운드에 출전한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만에 정식종목이 된 여자 골프의 첫 금메달을 꿈꾼다.정동훈 기자 hoon2@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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