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모바일기기관리 전용통로' 사업장에 설치
삼성 서초사옥 출입구를 통과하는 삼성 사장단 (참고사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핵심사업장에 대한 보안 강화에 나섰다.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기흥사업장에 'MDM 전용통로'를 별도로 설치했다. MDM(Mobile Device Management)은 출입문 통제시스템과 연동해 직원들의 스마트폰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통로는 스마트폰에 MDM을 설치한 직원과 설치하지 않은 직원을 손쉽게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에 MDM을 설치하지 않은 직원이 통로를 통과하면, '설치하지 않은 직원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디스플레이 화면에 뜬다. 화면을 본 보안 담당 직원이 해당 직원의 스마트폰과 카메라 보안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다. MDM을 설치한 직원이라면 별도 검사 없이 통과할 수 있다. MDM은 솔루션을 스마트기기에 다운받기만 하면 사업장에 들어가자마자 기기가 자동으로 통제된다. 고화질 카메라는 물론이고 외장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없을 뿐더러 블루투스와 와이파이(WiFi) 사용도 통제된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경우 회사에서 정책적으로 스마트폰 초기화도 가능하다. 주요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MDM을 개발해 직원들에게 프로그램 설치를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 중 일부는 보안 프로그램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설치를 거부했다. 이 경우 출입구에서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태블릿PC와 노트북 등은 비닐봉지 하나에 담아 가지고 들어가는 등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안 담당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누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좀 더 확실히 MDM 미설치자를 구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MDM 전용통로를 이번에 설치한 기흥사업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보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전용통로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술경쟁이 치열한데다 중국의 추격이 빨라진 것도 한 몫햇다. 중국이 저렴한 가격과 물량공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한 발 앞선 기술을 지켜야만 살아남는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이전에도 삼성전자에서는 반도체 기술유출 사고가 발생해 소송전을 치르기도 했다. 가전,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수원사업장의 경우 MDM을 설치하지 않은 직원이 게이트를 통과하면 알림음이 울리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흥사업장을 필두로 앞으로 사업장마다 MDM 전용통로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일일이 확인하는 보안 관리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이라며 "MDM 설치를 강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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