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례를 통한 글로벌 가치사슬 활용과 과제' 보고서 발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3대 교역국·투자대상국으로 부상한 베트남 시장진출 내실화를 위해서는 국내 생산 중간재 같은 수출의 고부가가치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등 글로벌 가치사슬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KOTRA는 20일 '글로벌 가치사슬(GVC) 활용과 과제: 베트남 사례를 중심으로' 심층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무역 현황을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내놨다.베트남은 대표적인 주력시장이자 생산기지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에도 홀로 24% 넘는 고성장을 이어나간 효자시장이다.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우리 기업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투자와 무역이 선순환구조를 이루는 성공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더욱이 현지의 저렴한 생산비용과 한-베 FTA를 통한 안정적인 교역여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메가 FTA 공동 참여를 앞두고 중요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중간재 수출이 꾸준히 증가해 수출 총액 면에서는 베트남이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지만 부가가치 면에서는 개선할 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으로의 수출품 중 우리나라에서 부가가치가 발생한 비율은 55.4%로 우리나라 평균인 58.8% 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주요 품목들이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돼 재수출됨으로써 부가가치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그 과실을 따먹기 어려운 구조란 얘기다. 이는 베트남 수출 1위 상품인 전기·전자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출 비중이 58.3%로 전체 평균보다 낮아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투자규모에 비해 우리 투자진출기업의 경영성과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으로의 직접투자는 2003년 이후 급격히 증가, 2015년 150억 달러에 달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 진출기업의 경영성과는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2.3%와 0.6%로 아시아 진출기업의 평균인 3.4% 및 2.6%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진출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가치사슬을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진출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은 주로 베트남 현지시장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중간재 수입도 본국으로부터 조달해 현지와 인근국 아웃소싱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총량 기준으로는 대(對) 베트남 무역·투자가 견실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 무역의 부가가치 창출과 투자의 경영성과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것이다. KOTRA는 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수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수입중간재보다는 고부가가치 국내 생산 중간재의 비율을 높일 것 ▲저가 베트남 현지시장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제3국 수출을 확대할 것 ▲한-베 FTA의 이점을 최대한 이용할 뿐만 아니라 메가 FTA 시대를 맞아 조달처 다변화(중간재 소싱 국가 확대)와 공격적인 글로벌 판매 전략을 수립할 것 등 3대 전략을 제안했다. 최윤정 KOTRA 글로벌전략지원단 전문위원은 "그동안 우리 수출에서 베트남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접근방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무역액, 투자규모 등 총량 관점만이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과 메가 FTA 등 글로벌 관점에서 베트남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내실 있는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밝혔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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