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2조8000억원 규모 해양플랜트 수주 앞둬 삼성重 지난해 10월 이후 첫 수주 될 듯 상선 부문은 아직 소식 없어
삼성중공업의 반잠수식 시추선 '폴라 솔라'호,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삼성중공업이 1년여 만에 수주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단 한척의 수주도 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이 이르면 오는 10월 25억달러(약 2조 8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수주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가 삼성중공업이 포함된 컨소시엄과 해양플랜트인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를 단독 협상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이 포함됐다. FLNG는 해상에 계류하면서 천연가스의 생산과 처리, 하역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선박형 해양설비다. ENI가 발주한 FLNG는 연산 약 300만t 규모다. 삼성중공업이 이 사업을 최종 수주하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밝힌 올해 수주 목표액인 53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게 된다.조선사들은 지난해부터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 1년(2015년 6월말~2016년 6월말)동안 조선 3사 수주 현황은 현대중공업 45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7억달러, 삼성중공업은 13억달러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이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박 대표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삼성중공업이 올 들어 수주를 한 건도 못한 속사정을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시장선가와 우리가 제시하는 견적원가와 차이가 너무 크다"며 "유조선을 예로 들면 시장에서 척당 4500만달러(511억2000만원)에 발주하겠다고 하는데 우리 원가는 이보다 훨씬 높아 적자를 감수하지 않은 한 수주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만약 수주 한다면 2년후 이 적자를 모두 떠안아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상선 부문에서는 수주 소식이 없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중공업의 2조 8000억원 규모 해양플랜트 수주 전망과 관련 "종전에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으로 큰 손실을 봤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원가분석 등을 철저히 한 상태에서 입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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