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기자
▲박경수 교수
이 연구팀에 박경수 서울대 내분비학과 교수(57세)가 포함돼 있다. 박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는 당뇨병과 관련된 유전 부위를 발굴하는데 그쳤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당뇨병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혈당·체내 대사와 밀접하게 관련된 단백질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많은 유전요인을 찾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009년부터 약 8년 동안 전 세계 22개국과 함께 국제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당뇨병과 관련해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로 5개 인종(유럽인, 동아시아인, 남아시아인, 아메리카인, 아프리카인) 약 12만 명을 연구 대상으로 했다. 이 중 아시아인은 4000명이었다. 연구 결과를 통해 아시아인에게만 보이는 특징도 파악됐다. 당뇨 관련 유전요인은 대부분 5개 인종에서 유사함을 확인했는데 2개 유전요인(PAX4, FES 유전자)은 아시아인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교수는 "앞으로 아시아인 2000~3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당뇨병의 유전요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당뇨병 맞춤 치료는 물론 관련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 성인 10명중 1명 정도는 당뇨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에게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이다. 특히 당뇨병은 합병증이 심각해 치료가 쉽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연구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최근 정부의 유전체 연구를 통한 정밀의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이 유전체분석 등을 통한 정밀의학에 일찍부터 뛰어들었다"며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어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로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당뇨병 유전요인을 파악했을 뿐 지금 당장 치료약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박 교수는 전제했다. 박 교수는 1959년 생으로 서울대 의대에서 내과학을 전공했다. 국제적으로 당뇨병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 간행이사를 맡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