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6기 취임 2주년을 맞아 5일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박 시장의 소회 및 앞으로의 발전 방향,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다음은 박 시장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여러 사업 중 본인이 생각할 때 대표적인 브랜드 사업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브랜드라고 하는 것을 스스로 만들지 않았는데 구태여 생각해본다면 사람이 중심인 도시, 시민의 편을 드는 시장, 그런 정도의 판단으로 예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주로 좌파다, 무슨파다 얘기를 하면 나는 '시민파'라고 얘기를 해왔다. 이처럼 복지 정책이나 도시재생, 보행 친화적 도시 등도 어떤 특정 브랜드 사업으로 염두한 것은 아니고 시민의 편을 드는 시정을 펼쳐온 것이다.-현재 임기까지 해결 못한 것 중 반드시 꼭 해내고 싶은 것은?▲신자유주의적 효율이 안전이나 시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시 여겨졌던 부분은 아직도 개선할 여지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으론 우리 사회가 가장 본질적으로 겪고 있는 도전 과제이기도하다. 본질적으로 해내야 하는 과제 역시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격차 등이다. -임기 5년이 지났는데 자신감이 너무 넘쳐서 혹시나 실수를 한 것은 아닌지. 관료의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닌지. 특히 초심을 잃거나 시민 운동가의 개혁적 마인드나 겸손한 태도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자만심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 4~5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는데 구의역 사고 같은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생각한다. 구의역 사고 때 감수성이 떨어지고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 2년 이제 반환점을 돌았는데 아직 조금 더 겸손함과 초심을 갖고 잘 정리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관료집단을 적으로 몰아세워 실제로 아무런 개혁을 못하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남은 임기는 2017년인가 2018년인가?▲남은 임기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 대선 출마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서울시장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질문을 자꾸 하는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맙기도 하다. 서울시장을 너무 형편 없이 하고 있었다면 그런 얘기는 안 나왔을 것이다. 다만 우리 시대가 너무 절망의 사회라고 생각이 된다. 인생이 파탄되고 경제가 성장판이 닫힌 상황에서 서울시장으로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또 리더, 지식인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서울시 인구 1000만명 무너졌는데 이에 대한 우려점은 없는지▲어찌보면 서울시장으로서 유쾌한 뉴스는 아니지만 서울시의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은 인프라 건설 유지에 압력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쾌적한 주거나 공원 관리, 대중교통 부분에 투자를 더 늘려야 하는데. 1000만 붕괴가 서울시의 경제적 활력을 감소시키거나 도시의 쇠토를 갖고 온다고 보지는 않는다. 서울시민이 탈서울을 하지만 직장이나 쇼핑, 문화, 예술 향유는 결국 서울에서 하기 때문이다.-한국 사회의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지 견해를 제시해달라▲협치와 혁신을 늘 강조한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변화하는 것을 지향한다. 한국 사회는 완전 정체돼 있다. 시민들의 활력이 살아나고 상상하고 창조할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국가가 중요하다. 정부나 지방정부, 시민사회 할 것 없이 항상 협업을 해야 한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우리 안에 있는 주체들이 함께 소통하고 협업하면 된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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