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 업무공백 깨고 현업 복귀당분간 대외활동 자제하고 현안 챙기기·검찰수사 협조에 주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해외 출장에 따른 한 달 여 간의 공백 끝에 귀국했지만, 하반기 경영 계획 수립에는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고강도 비리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무산된 계열사별 인수·합병(M&A) 및 호텔롯데 상장 등의 재개시기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 달 여 간의 해외 출장일정을 마치고 전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당일부터 집무실을 찾아 현안을 챙긴 신 회장은 4일에도 곧바로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해 업무에 복귀했다. 신 회장은 일단 그룹 핵심 인물인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산적한 그룹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내부 현안 검토에 집중하는 한편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신 회장의 복귀에도 롯데그룹의 경영시계는 현재 멈춰있는 상황이다. 무산된 M&A나 상장 작업의 재개는 검찰의 수사가 끝난 다음에나 가능하다. 비자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롯데그룹의 고위관계자들의 구속이 전망돼 업무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0일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며 롯데그룹의 비리혐의를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게다가 신 회장 본인 역시 조만간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롯데그룹의 총책임자로서 비리혐의에 따른 구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계획의 경우 이미 수립해 놨던 데 대한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당장 내부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예상하기 힘든 상태에서 유의미한 경영계획을 세우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M&A나 상장 등 롯데가 하반기에 시행하려했던 주요 사업이나 현안은 당분간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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