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수습기자] 지난 2월 안전점검 중 결함이 발견된 정릉천고가의 중간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함을 야기한 폴리에틸렌(PE)관 내부 강연선의 부식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채워 넣는 그라우트(시멘트+물+혼화제)의 부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국시설안전공단 및 관련 학회의 조사와 안전대책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결과 정릉천고가의 결함 원인이 이와 같이 잠정추정 된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외부텐던 PE관 내부의 강연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채워 넣는 그라우트가 완전히 채워지지 않아 강연선이 노출되고 부식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라우트 주입 후 공기구멍 역할을 하는 에어벤트도 제대로 밀봉되지 않아 이곳으로 염화물을 함유한 수분이 침투돼 강연선 부식이 심화됐다.수분은 그라우트 재료에서 분리된 블리딩수(그라우트 내부 잉여수가 위쪽에 모이는 현상)가 원인으로 PE관 내부에 고인 물에 의해 강연선 표면부식이 발생했다. 시는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연구진으로 구성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유사 경험이 있는 외국 전문가에게 조사?분석을 의뢰해 진행 중이다. 정릉천고가 결함 원인 최종결과는 10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정릉천고가를 비롯해 PSC(Pre-stressed Concrete) 공법으로 시공된 내부순환로 내 다른 교량에 대해서도 특별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두모교는 텐던의 부식은 없었지만 2450개의 세그먼트(굴 곡면용 자재) 중 25곳에서 균열이 발견돼 계측기 8개를 설치하는 한편 학회에 구체적인 조치 방안과 원인을 의뢰했다. 서호교는 표면 부식이 발견된 10개의 텐던 PE관 중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돼 8월 말까지 보수·보강을 완료할 계획이다. 나머지 텐던은 긴급점검 결과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PSC 공법으로 시공된 서울의 다른 교량 10곳(▲노량교 ▲복정고가 ▲청담2교 ▲행주대교 ▲올림픽대교 ▲원효대교 ▲영동6교 ▲서강대교 ▲영동1교 ▲영동5교)은 중대결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앞으로 시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등과 협력해 교량을 지속적 관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해 6월까지 PSC 교량의 제도적 안전관리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단 1%의 문제가 있더라도 철저한 원인조사 및 보수·보강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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