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월드 타워점 문 연지 27년만에 퇴점당분간 인력, 공간 등 안고 간다는 방침하지만 검찰 수사라는 복병에 상황 여의치 않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오는 26일 문을 닫는다. 잠실 롯데월드에서 문을 연 지 27년 만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특허 만료일인 이달 30일에 앞서 26일 일반 고객 대상 면세품 판매를 종료키로 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영업만 종료할 뿐 인력과 공간은 당분간 안고 간다는 방침이다. 월드 타워점에는 13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 소속직원 150여명 가운데 일부 희망자는 유급휴가를, 일부는 다른 지점으로 옮길 예정이다. 1000여명의 파견 직원들도 연말까지 다른 매장에서 임시 근무를 할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내 2만6000㎡의 면세점 공간도 그래도 보존키로 했다. 신규 특허를 받으면 바로 다음날 영업할 수 있도록 6개월간 내부시설을 그래도 유지하기로 했다.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월드 타워점에는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가 설치된다. 고객들은 이 단말기를 이용해 회원가입부터 물건주문까지 처리할 수 있다. 물품은 공항에서 인도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면세점은 재개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검찰 수사'라는 복병이 나타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입점 로비 의혹에 검찰의 비자금 수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면세점 특허 심사 평가표에는 법규 준수도 항목이 총점 1000점 중 80점을 차지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말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을 준비 중이다. 사업계획서 제출일이 10월4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시점이지만, 그만큼 온 힘을 쏟겠다는게 면세점 측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이 월드 타워점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수익성이다. 월드 타워점의 지난해 매출은 6100억원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3번째로 많다. 치열한 경쟁도 롯데면세점에겐 악재다. 현재 입찰에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곳은 현대백화점, 신세계그룹, 이랜드그룹 등 대형 유통사들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내세우며 신규 입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면세점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면세점 사업은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울 지역에 위치한 면세점은 총 9곳이다. 올해 말 특허 4개(대기업 3개, 중소·중견 1개)가 추가되면 1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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