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경제 비관적이지 않다'…하루만에 수위 조절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이 "미국 경제 성장의 회복세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소비 지출의 뚜렷한 증가세를 볼 수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앞으로 위축되거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미국) 경제에는 상승동력과 역풍이 모두 함께 있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이어서 "나는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이지 않으려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 기조는 불과 하루 전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2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한 옐런 의장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은근히 주안점을 뒀다.옐런 의장은 "아직 미국 경제에 상당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나타났던 느린 생산성 증가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신중한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간 느린 성장'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춰 해설을 했을 정도였다. 이에 비해 하원에서의 발언 수위는 다소 긍적적으로 이동했다. 자신의 발언을 바탕으로 시장이 지나치게 경제 회복 전망을 낮게 하거나, 당분간 금리 인상도 물 건너간 것으로 단정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계속 호전되면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결국 "비관적으로 보이지 않으려 한다"는 말에 속내가 담긴 셈이다. 옐런 의장이 Fed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채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예전보다 강하게 일축한 것도 이와 연장선상이다. 그는 "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Fed의 정책 도구함에 들어 있지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려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절박하지 않다는 의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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