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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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미 독일 본사와 한국 지사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보했다. 한국 지사 인증 담당 관계자의 자백도 받았다. 검찰이 이 사건을 설명하면서 "깡패 수준"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사용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폭스바겐이 한국 정부에 제출한 서류 중 조작이 확인된 것은 100건을 훌쩍 넘어섰다. 7세대 골프 1.4TSI 모델도 이미 1567대가 국내에 들어와 팔려나갔다. 거액을 주고 외제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지금 전개되는 상황이 어리둥절할 뿐이다. 폭스바겐이 그동안 쌓아 올린 명성과 이미지를 믿고 구입했는데 완전히 속은 느낌 아니겠는가. 차량 내구성에 영향을 주는 배출가스 문제를 이렇게 허술하게 처리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눈속임을 통해 모면하자는 식의 운영은 '구멍가게'도 하지 않을 행동이다. 더욱 문제는 각종 의혹이 불거진 이후 보여준 폭스바겐의 대처다. 환경부로부터 리콜 요청을 받았지만, 성의 없는 대처로 일관했다. 미국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여준 적극적인 대응과 비교된다. 한국 시장을 만만하게 봤다고 볼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스스럼 없이 불법행위를 자행한 외국기업에 정부가 한국의 '매운 고추맛'을 보여줘야 할 이유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