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없어서…”, 세종지역 산모 10명 중 7명 타지서 출산

[아시아경제(세종) 정일웅 기자] 세종시에 거주하는 산모 10명 중 7명이 출산을 위해 대전과 공주 등지의 산부인과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해마다 가파른 인구성장률을 보이는 세종시지만 정작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지역 임산부들의 발길이 인근 도시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15일 세종시와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에서 출생신고를 마친 신생아 수는 총 2684명이다. 이중 관내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된 신생아는 824명(30.7%), 이외에 신생아 1860명(69.3%)은 대전과 공주 등 인접도시 내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처음 빛을 봐야했다.산모들이 출산을 목적으로 타 시도를 찾게 되는 이유는 세종지역 내 절대적으로 부족한 병의원 수가 주효한 배경이 된다. 실제 세종시 관내에서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은 총 4곳으로 이중 2곳은 진료만, 나머지 2곳은 진료와 분만이 가능한 시설인 것으로 파악된다.반면 세종은 기획 신도시라는 타이틀로 인접 도시인구의 유입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20대~40대 젊은 세대의 인구이동이 빈번해지면서 가임기 여성인구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일례로 지난 2014년 대전에서 세종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인구는 총 1만1349명이며 전입자 중 5652명(49.8%)은 25세~49세인 것으로 확인된다. 당해 연령대별 전입현황에선 30세~34세 1496명, 35세~39세 1530명, 40세~44세 1175명 등으로 30대 초반~40대 중반 사이 연령대의 인구유입이 두드러지기도 했다.성별·연도별 인구증감 현황에서 20세~44세 여성(통상 가임기 15세~44세)은 세종시 출범 해인 2012년(7월) 1만6509명에서 이듬해(7월) 1만9492명, 2014년(7월) 2만2883명, 2015년(7월) 3만6925명, 2016년(5월) 4만5349명 등으로 집계돼 세종지역 내 젊은 세대의 유입과 맞물려 가임기 여성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지난해 세종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2014년 대비 21.0%가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세종 관내 병의원 수가 적정 수준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지역 산모들의 원정출산 역시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가늠케 한다.또 올해(4월 기준) 출산을 앞둔 지역 임산부 1083명이 세종이 아닌 타 지역에서 산부인과 병원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한편 이춘희 시장은 시정활동에서 “지역 내 아동인구와 20대·30대 젊은 세대의 증가는 세종시가 젊고 역동적이며 희망이 가득한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며 “아동이 좋은 ‘아동친화도시’ 건설에 힘 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세종=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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