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이명박 정권 최대 수혜기업?…인수합병 규모 어떻길래

특혜설 또 다시 거론, MB정권으로 수사 확대되나MB정부시절 40조 자산 총액, 84조원으로 2배 늘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과 인허가 과정 비리 등의 혐의로 사정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가운데 재계와 정치권 등에서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제기됐던 '롯데 특혜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정당국의 칼끝이 MB정권에 대한 비리수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친 기업 정책'을 내세웠던 MB정권에서 가장 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기업이 롯데그룹이기 때문이다.특혜설의 주요 핵심은 MB정부 시절 롯데그룹이 수많은 인수합병(M&A)로 자산이 2배 넘게 성장했으며 이와 관련 당시 정부의 각별한 비호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전 40조원에 불과하던 롯데그룹 자산 총액은 5년 만에 84조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46곳이던 계열사도 79곳으로 증가했다. 롯데그룹의 '인수합병(M&A)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2015년 5월까지 성공한 주요 M&A 건은 모두 35건이다.이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2008년 2월~2013년 2월) 재임 기간에 성사된 M&A만 따져도 26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17건이 모두 국내 업체를 사들인 사례다.이 기간 롯데의 대표적 국내 M&A 성공 사례는 ▲롯데칠성음료-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5030억원) ▲롯데면세점-AK면세점(부채 포함 800억원) ▲롯데쇼핑-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1조3000억원) ▲롯데쇼핑-하이마트(1조2480억원) 등이다. 롯데그룹은 당시 손해보험과 맥주시장 진출 당시에 특혜시비가 불거졌고, AK글로벌을 인수해 면세점 시잠 점유율이 50%가 넘어 독과점 논란이 일기도 했다.해외 M&A도 주목받고 있다. M&A 진행 과정에서 실제보다 부풀린 인수 대금을 발표한 뒤 그 일부를 리베이트 형식으로 받아 비자금 조성에 활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MB정부 시절 롯데의 대표적 해외 M&A 사례는 ▲롯데제과-길리안(네델란드·1700억원) ▲롯데쇼핑-마크로(인도네시아·3900억원) ▲롯데쇼핑-중국 타임스(7300억원) ▲호남석유화학-타이탄(말레이시아·1조5000억원) ▲롯데홈쇼핑-럭키파이(중국·1500억원) 등이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런 특혜설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신동빈 회장이 거듭 "불황일수록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하며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일 뿐 정치권의 배려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M&A를 통한 특혜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선 검찰 수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비롯한 외부의 협조나 지원은 없었다"며 "민감한 비자금 문제도 검찰 수사에서 모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롯데케미칼은 연간 매출 4조원에 이르는 미국 액시올 인수를 철회한다고 13일 공시했다.회사 측은 "엑시올을 인수하기 위해 추가 제안을 통해 노력했지만 인수 경쟁이 과열된 점과 롯데가 직면한 어려운 국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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