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부실 은폐, 수년간 분식회계 정황 포착…조선·해운업 부실경영 수사 신호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산업은행 등 10여곳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단은 8일 오전 8시께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 검사와 수사관 등 15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또 특별수사단은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등 10여곳에 대해 동시에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해양 전직 경영진 일부의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 부실을 은폐하고자 수년간 분식회계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회사 내부 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도 확보했다. 검찰은 경영진이 비리를 저지르고 은폐한 정황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부실에 책임에 있는 일부 전직 경영진들은 출국금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과 2014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재무제표 정정 공시를 한 바 있다. 산업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알려졌다.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담당했던 대형 비리 사건을 맡은 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검찰이 조선·해운업 부실경영을 둘러싼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검찰은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이 재임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가 비리 수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의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부실경영 의혹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지만,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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