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페인전 악몽 딛고 체흐 버틴 체코에 2-1 승(종합)

석현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스페인전 악몽을 딛고 유럽의 강호 체코에 분풀이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윤빛가람(옌볜)이 1골 1도움으로 활약했고, 석현준(포르투)이 한 골을 보탰다. 지난 1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6으로 져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을 준비하는 체코(30위)를 상대로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석현준을 4-2-3-1 전형의 원톱으로 세웠다. 윤빛가람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석현준의 뒤를 받쳤다. 좌우 날개는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배치했다. 주장 기성용이 무릎 통증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주세종(FC서울)과 정우영(충칭 리판)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4-back) 수비는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김기희(상하이 선화), 곽태휘(알힐랄), 이용(상주)이 자리하고, 골문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지켰다.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볼 점유율도 7대 3으로 앞섰다. 석현준이 전반 6분 중원에서 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의 손에 맞아 왼쪽 눈썹 위에서 피가 나는 등 상대가 거칠게 대응했으나 주눅 들지 않았다. 결국 전반 26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벌칙구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석현준이 얻은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키커로 나와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 벽을 넘겨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체코의 간판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널)가 힘껏 몸을 날렸으나 손을 대지 못할 만큼 정확한 킥을 구사했다. 윤빛가람이 국가대표 경기에서 골을 넣기는 2011년 1월 22일 카타르에서 열린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1-0 승) 결승골 이후 5년 4개월여 만이다. 그는 2012년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2-2 무) 이후 3년 9개월 만에 대표 선수로 뽑혔다. 석현준도 득점에 힘을 보탰다. 전반 40분 윤빛가람이 상대의 공을 가로채 침투패스로 기회를 만들자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빠르게 체흐의 머리 위를 지난 공은 그대로 골 그물 상단에 꽂혔다. 체코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했다. 교체로 들어온 마렉 수히(모스크바)가 약 35m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했고, 이 공이 곽태휘의 무릎을 맞고 굴절되면서 만회골이 나왔다. 그러나 체코의 오름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15분 수비수 테오도르 게브레 셀라시(베르더 브레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한국은 곧바로 이재성(전북)과 한국영(카타르)을 교체로 넣고 상대를 압박했다. 체코도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고 동점골을 넣기 위해 한국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정성룡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뒤 짧은 패스로 시간 안배를 하면서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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