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고 있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부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핵 저지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펼친다.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한미, 한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잇달아 참석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작년 아시아안보회의 이후 1년 만에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상황 공유 및 평가, 그리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한미일 회담에 앞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일본 방위상을 각각 따로 만난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공동의 대응 지침인 '4D 작전개념'의 구체화 상황을 점검하는 등 연합방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미가 공동실무단을 꾸려 부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는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공식 의제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진행된 공동실무단의 논의 과정을 평가하는 정도의 간단한 언급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일본이 한일 간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우리는 '환경 조성이 먼저'라며 과거사에 관한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민구 장관은 중국 대표로 참석한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도 회담한다. 중국의 철저한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에서는 또 중국 측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는한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체제'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항행자유 보호'라는 정부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양자회담과 별도로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에서 주제연설을 통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 등을 포함해 북한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우리 국방부 장관의 아시아안보회의 주제연설은 2011년 이후 5년 만으로, 연설에서 북핵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열리는 특별세션에서는 '북한의 위협 억제'를 주제로 각국 고위급 인사들과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인다. 특별세션에서 북핵문제가 다뤄지는 것은 아시아안보회의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등에서 발제를 맡았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아시아ㆍ태평양과 유럽 주요국 국방장관과 안보 전문가들이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의가 진행돼 '샹그릴라 대화'라는 별칭이 붙었다. 3일 개막한 이번 회의에는 23개국에서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등 모두 35개국에서대표단을 파견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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