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자료 : 각 사 취합)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우후죽순 쏟아졌던 '페이(간편결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인터파크의 자회사인 옐로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옐로페이'의 기능을 대폭 축소했다. 옐로페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제휴 은행인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 출금 서비스를 종료했다. 야심차게 선보인 '후결제' 기능도 1년여만인 지난해 10월 접었다. 지난해 옐로페이의 매출액은 3억5000만원, 영업손실은 3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을 확보한 업체들은 대부분 자사 서비스 외에 다른 결제 서비스를 붙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인터파크가 카카오페이와 페이코, K페이까지 열어준 것은 그만큼 결제 서비스에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삼성페이 작동 모습
◆간편결제 춘추전국시대…성적표는 =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은 '누적 결제금액'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여러 서비스에 중복 가입한 이용자가 많고, 가입자 수 만으로는 판별이 어렵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중인 업체 중 누적결제금액을 공개한 곳은 네이버와 삼성전자, SK플래닛, KG이니시스 뿐이다.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 현황은 ▲네이버페이 1500만명▲카카오페이 850만명▲페이코 500만명▲페이나우 435만명▲K페이 300만명▲삼성페이 250만명▲시럽페이 240만명▲SSG페이 180만명 순이다. 누적결제금액 기준으로는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가 선두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네이버페이는 누적 결제금액 1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페이도 출시 9개월만에 누적 결제금 1조원을 넘겼다. 네이버페이가 검색 지배력과 포인트 적립 혜택에 힘입어 온라인을 점령했다면,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방식의 편의성을 앞세워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선점했다. 오픈마켓 11번가를 보유하고 있는 SK플래닛의 시럽페이는 누적 결제금액 4300억원을 돌파했다. 시럽페이는 11번가나 T맵 택시, 시럽오더에서만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결제금액이 높은 편이다. KG이니시스의 K-페이도 누적 결제금 35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누적결제금은 공개하지 않았고, 누적 거래건수가 1300만건을 돌파했다고만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마켓과 연계된 곳들은 잘 되고 있지만 자사 서비스가 아닌 경우 가맹점들이 배타적인 태도를 취한다"며 "마케팅비를 초기에 쏟아부었던 곳들이 잠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다시 주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