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정한게 없다'는 김희옥…두달만에 혁신 이룰까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왼쪽)과 정진석 원내대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20대 총선 참패 후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을 이끌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원내 인사 2명은 계파 간 알력 다툼을 감안해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에서 각 1명씩 비대위원을 차출해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활동기간이 두 달에 불과하고 계파 안배에 무게중심을 둔 '중립형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혁신형'이 아닌 '관리형'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2일 10명으로 구성되는 혁신비대위원 중 당내 인사로는 비박 김영우·친박 이학재 의원, 당외인사로는 오정근 건국대 교수·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민세진 동국대 교수·임윤선 변호사를 선정했다고 김정재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당내 인사에는 정진석 원내대표ㆍ김광림 정책위의장ㆍ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된다. 김 위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비대위 운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며 "비대위원들과 상의해 (방향을) 결정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최대 과제인 계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친박의 추천을 받은 인사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특정 계파와 친분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계파색 탈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의 첫 시험대는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1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통해 야당과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을 정하는 원구성 협상이 끝나기 전에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유승민·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5명을 순차 복당하자는 의견이 많은 만큼 어떤 방식이든 이 문제를 매듭져야 하는 상황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복당 문제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김희옥號'의 또 다른 한계는 활동기간이 두 달 가량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비대위는 오는 7~8월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정상화하고 쇄신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쇄신의 주요 과제로 당의 20대 총선 참패 극복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이 친박이 주도한 공천 파동이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된 쇄신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강도 높은 쇄신안이 나올 경우 당권을 건 전당대회에서 친박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대위가 관리형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4140723501300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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