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동의서 상당수 위임…가결 전망'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은 31일부터 이틀간 채무 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 앞서 채무조정안에 대한 동의서 위임이 상당수 이뤄진 만큼 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오후 5시 등 세 차례에 걸쳐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 현대상선은 이 자리에서 전체 8043억원의 회사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5년 만기)으로 변경, 원금에 대한 이자율을 1%로 조정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안을 사채권자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현대상선이 개최하는 사채권자 집회는 내달 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열리는 집회까지 총 5건으로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모든 공모사채가 대상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채무재조정 안건의 가결을 낙관하고 있다. 현대상선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한 채무조정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동의서가 상당수 위임이 된 상태로 이번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조정안 부결로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제시하는 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채무조정안이 가결되려면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 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대상선은 채무조정안을 성공시킨 직후인 내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해운동맹 G6 정례회의에 참여한다. 실무진들이 모여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는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아직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와봐야 해운동맹 편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용선료 협상에 대한 최종적인 결과는 내달초께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 결과가 채권단의 최종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내달 중순 이전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에 따르면 전체 용선료 협상을 좌우할 주요 컨테이너선사들과의 협상도 타결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집회를 하루 앞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용선료 조정에 대한 상당한 진척을 이루었고, 조속한 시일 내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주력으로 하는 컨테이너선은 다나오스(13척), 조디악(6척), 이스턴퍼시픽·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각 5척) 등 해외 선주들로부터 배를 빌려 운항하고 있다. 다만 용선료 인하 폭은 당초 현대상선이 목표로 한 30%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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