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후 리더십을 두고 내홍을 빚으면서 야당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대 국회 법정개원일을 약 보름 앞두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칩거를 택하면서 원구성 협상도 늦어질 공산이 커져서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1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혁신특별위원회를 인준받으려고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당내 친박(親朴)계의 반발이 심화되면서 18일 오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이후 지역구인 공주에서 칩거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발등에 떨어진 원구성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야당으로서는 다소 난감한 상황이 됐다. 특히 여야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물리적으로 가장 이른 시점인 내달 14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정 원내대표의 칩거가 장기화 될 경우 그만큼 원구성이 늦어지게 된다.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도 마찬가지다. 조선·해양 구조조정 등 시급히 점검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지만, 여당 리더십이 경색되면서 이번주 내 개최여부도 불투명 한 상황이다. 야권은 일단 원구성 협상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정당 내부의 갈등을 치유하는 것과 원구성 문제를 분리해 이성적으로 대처하리라고 믿는다"며 "국민들 앞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집권여당의 책임을 방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제3당 입장에서야 (원구성을) 주로 하자고 하는 입장이지만, 상대(새누리당)이 공중분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난감하다"며 "(정치권이) 국민을 봐야 하는데 친박계 등 일부가 국민을 보지 않고 청와대만 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야권은 개원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원구성 문제와 관련해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기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가 (원구성과 관련해) 쭉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일도 본회의가 열린다. 물론 정 원내대표가 (당장) 올라오지는 않겠지만 접촉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강조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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