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FC서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아드리아노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구FC를 상대로 역전승하며 대한축구협회(FA)컵을 잘 출발했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홈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 혈투 끝에 대구를 4-2로 이겼다. 두 골을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후반전에 투입된 아드리아노가 네 골을 폭발시켜 서울을 살렸다. 서울과 대구 모두 주축 멤버들을 그대로 내보냈다. 서울은 몇몇 포지션에만 변화를 뒀다. 수비라인에 심상민과 김남춘이 들어갔다. 최전방은 데얀과 박주영이 책임지고 고요한이 풀백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임무가 바뀌었다. 대구는 스리백 수비라인으로 나왔다. 황재원이 박태홍과 함께 중심을 잡았다. 가장 앞에서는 파울로, 세징야가 공격을 이끌었다.서울이 점유율을 가져가고 대구가 날카로운 역습을 보이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서울은 안정된 빌드업으로 대구를 압박했다. 대구는 공격 때 위협적이었다. 전반 19분에 세징야가 단독 드리블해 연결된 공격에서 파울로가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문 왼쪽 상단을 살짝 빗겨 갔다. 서울도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28분에 데얀이 오른쪽에서 고요한이 올려준 공을 잡아 무인지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36분에는 심상민의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조현우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39분에 대구의 선제골이 터졌다. 서울의 왼쪽 수비를 뚫고 공을 몰고 들어간 박세진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달려 들어오던 세징야가 오른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거세게 반격했다. 전반 44분 데얀의 오른발 중거리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오스마르와 데얀이 연달아 슈팅을 때려봤지만 모두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냈다.후반전이 시작되자 마음 급한 서울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전 시작 휘슬이 울리자 다카하기가 오른발 슈팅을 때려봤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서울은 오히려 후반 7분 추가골을 내줬다. 대구가 역습 찬스를 살려 한 골을 더 넣었다. 파울로가 왼쪽을 돌파해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세징야가 차 넣었다.서울은 후반 10분에 심상민을 빼고 아드리아노를 투입했다. 이어 장신 심우연을 넣어서 공격에 높이도 더했다.후반 28분에 서울이 기다리던 만회골을 넣었다. 교체해 들어간 아드리아노가 해결했다. 심우연이 큰 키를 바탕으로 헤딩 패스해준 것을 아드리아노가 받아서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32분에 동점이 됐다. 아드리아노가 내친 김에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대구 수비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아드리아노가 공을 뺏어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동점이 된 뒤 대구는 선수교체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후반 41분 이재권을 빼고 데이비드를 넣어 변화를 줬다. 결국 더 이상 골은 없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연장 전반 13분에 승부가 갈렸다. 아드리아노가 해트트릭을 완성해 서울에게 승리를 안겼다. 아드리아노는 다카하기가 밀어준 패스를 그대로 슈팅해 골문 윗그물을 흔들었다. 연장 후반에 한 골차 리드를 잘 지킨 서울은 연장 후반 막바지에 아드리아노의 프리킥 추가골까지 더해 경기를 4-2 승리로 끝냈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