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포스터 /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캡틴아메리카:시빌워', '주토피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등 올해 전세계적인 대박 영화들을 줄지어 선보인 월트 디즈니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2016 회계연도 2분기(1-3월)간 매출액 1297억 달러를 기록해 주당 1.35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 개선된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주당 1.40달러에는 못 미쳤다. 매출액도 시장 전망치인 1319억 달러에는 한참 모자랐다. 영화 부문 매출액은 206억달러로 기대치였던 190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 판매수익도 전년 대비 22%나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27% 늘었다. 문제는 본업이 아닌 다른 데 있었다. 스포츠 채널인 ESPN 등을 포함한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과 디즈니월드, 장난감 및 게임 등이 부진했다. 디즈니는 자구책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용 게임인 '인피니티'를 제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타주에 위치한 게임개발센터도 문을 닫는다. 실망스런 실적에 디즈니의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6%나 고꾸라졌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을 인수하며 토이스토리, 어벤져스, 캡틴아메리카, 스타워즈 등을 줄줄이 성공시키며 '디즈니 르네상스'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초라한 성적표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올해 디즈니는 스타워즈 스핀오프 '로그원', '정글북' '도리를 찾아서' '거울나라의 앨리스' '닥터스트레인지' 등 대작들을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디즈니가 영화흥행을 실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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