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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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노원구 북서울미술관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사진관을 미술관 공간 안에 재현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 이주용이 사진발명 초기시대 사진들을 비롯한 수집품을 통해 시간과 역사, 기억, 정체성,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전시로, 제목은 '이주용 사진관'이다. 작가는 30여 년의 세월동안 수천 점에 달하는 사진이미지들과 카메라 등을 수집해 오며, 당대 사회와 문화를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천연당사진관 아트 프로젝트'와 '길 위의 사람'으로 두 개로 구성된다. 천연당과 관련된 전시는 1907년 조선인에 의해 처음으로 문을 연 천연당사진관을 매개로 한 관객 참여형 초상사진 기록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부귀영화와 권세, 자손번창 등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염원을 시각화한 '행락도'를 배경으로 배치하고 근대 초기 사진관의 전형을 현재의 시각에서 재현했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혼재하는 판타지와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함께 전시되는 사진발명 초기시대와 한국, 중국, 일본 근대기의 인물사진 아카이브 등은 과거의 시간과 기억 그리고 동시대인들을 포함한 인간 삶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환기시킨다. 서울시 공공분야에 근로하는 환경미화원 21명의 초상을 기록한 '길 위의 사람'은 사진 발명 초기 시대의 프로세스를 활용한 사진 시리즈다. 전통적 형식으로 초상사진을 남기면서 인물 개개인의 개성을 끌어내고 외형 뿐 아니라 내면까지 전달하고자 했다. 여기에 작가는 1932년 이전에 출생한 시민들의 초상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전시기간동안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