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나 비타민제 복용 여부를 놓고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 건강 증진과 노화방지를 위해 뭔가 하기는 해야겠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고 매일 챙겨 먹는 것도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밥 잘 챙겨 먹으면 되지 영양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영양제나 비타민제는 효과도 없고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의사들도 있다. 사실 영양제를 복용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기간에 뚜렷한 효과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래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들 한 두 가지 이상의 영양제나 비타민제를 먹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무 것도 안하고 있자니 불안하고, 별 도움도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비용을 들여서 귀찮게 매일 매일 챙겨 먹자니 억울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노화방지의학을 전공하면서 영양제와 비타민제에 관한 논문을 두루 섭렵하고 임상에서 많은 분들에게 영양제와 비타민제 처방을 경험해 본 필자의 결론은 '복용해야 한다'이다. 왜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자. 먼저 이론적으로는 확실한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유해 활성산소가 동맥경화, 암, 치매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물론 노화의 원인이 된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항산화 효과가 있는 영양제나 비타민, 미네랄 등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활성산소 수치가 내려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동물실험은 물론 실제 임상에서도 측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체내의 활성산소가 줄어들고 이는 곧 만성질환 예방과 노화의 진행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비타민 C가 부족하면 괴혈병,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각기병,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 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하는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 주면 증상이 개선되고 효과를 바로 알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영양섭취가 충분치 못 한 사람이나 편식을 하는 사람, 채식주의자들은 여러 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종합영양제를 섭취하여 비타민이나 미네랄 결핍증을 예방하여야 하고 결핍증이 있을 때는 해당 영양제 보충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켜야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비타민 결핍증에 걸릴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영양제 복용이 필요 없는 것일까. 이런 사람들에게는 종합영양제보다는 항산화제 복용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몸속에서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능력은 떨어지고 반대로 활성산소 발생은 증가해서 신체가 받는 스트레스 정도인 산화 스트레스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산화 스트레스는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고 노화의 원인이 되는데 이것을 노화의 산화 스트레스 이론(Oxidative Stress Theory of Aging)이라고 한다. 이런 산화 스트레스는 서서히 진행하므로 대부분의 경우 큰 증상을 느끼지는 못 한다. 이렇게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항산화제를 복용하여도 뚜렷한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산화제를 복용하여야 하는 이유는 본인이 느끼지 못하더라도 활성산소가 야금야금 노화를 진행시키고, 이를 제거하는 항산화제가 그런 노화의 과정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권용욱 노화방지 전문 AG클리닉 원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