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보다 피부건강에 더 신경써야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보습이 매우 중요하다.[사진제공=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중노년층에게 있어 안티에이징 보다 중요한 건 피부질환 예방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안티에이징에 관심 높은 중노년층이 정작 피부건강에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나이 한 살 먹을수록 아픈 곳도 하나씩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피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피부는 노화의 흔적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부위입니다. 많은 중노년층들이 세월의 흔적을 감추기 위한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높습니다. 안티에이징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정작 피부 건강에는 소홀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국내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약 12조 원으로 매년 10.1%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미용 목적의 의료비 지출 순위 2위가 50대였습니다. 안티에이징을 넘어 다운에이징을 위한 중노년층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안티에이징 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 피부 건강입니다. 피부는 노화 과정을 거치면서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피부 속 수분도 줄어들면서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65세 이상의 노인은 평균 두 가지 이상의 노인성 피부질환을 갖고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원장은 "중노년층의 경우 소양증(가려움증), 건조증, 신경 피부염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평소 생활 속 관리를 통해 피부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며 "만약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 피부과 치료를 통해 개선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노년인구 50%가 호소하는 심한 피부 가려움증, '소양증'=소양증은 쉽게 말해 피부 가려움증입니다. 70세 이상 노년인구의 50% 이상이 호소하는 대표적 피부질환이기도 하죠. 피부가 노화하면서 피부 각질층의 수분과 피지 분비량이 감소하고 피부를 지지하는 여러 구조물들이 노화되며 피부 혈관까지도 약해지는 것이 주원인입니다. 상대적으로 피지 분비가 적은 팔, 다리에 주로 시작되며 등, 몸통 등 전반적으로 가려움증과 하얀 비늘과 같은 인설이 나타납니다.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시도 때도 없이 피부를 긁느라 밤잠을 설치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죠. 심하게 긁다 보면 상처가 생겨 2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논바닥 갈라지듯 피부 갈라지고, 면역력 떨어지는 '피부 건조증'=소양증과 관계가 깊은 피부 건조증도 중노년층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질환입니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의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져 피부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상태로 나이가 들수록 피부 속 유?수분이 줄어들면서 건조해집니다. 만 65세 이상 노인의 80% 이상에서 노인성 건조증이 나타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마치 논바닥이 갈라지는 것처럼 피부가 갈라지고, 피부 장벽이 약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손상되기 쉬운 예민한 상태가 됩니다. 중노년층은 사우나, 온천과 같은 목욕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부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다른 질환과 동반,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할수록 심해지는 '신경 피부염'=신경 피부염도 주의해야 합니다. 신경 피부염은 신경이 과민해져서 사소한 자극에도 심한 피부 가려움증을 느낍니다. 이 때문에 피부를 긁어 피부 주름이 두꺼워지면서 습진으로 발전하는 피부질환으로 60세 이상 중노년층에게 자주 관찰됩니다. 뒷목, 어깨, 팔꿈치, 무릎 등 다양한 부위에 나타나며, 가려움증과 함께 흰 쌀알 크기의 납작한 발진들이 돋아나고 합쳐지면서 피부가 두꺼워집니다. 나이가 들어 몸에 필요한 영양이 결핍되거나 간 질환과 같은 다른 질환의 동반,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끼칩니다. ◆보습 중요해=보습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중노년층 피부질환은 극심한 피부건조, 가려움증, 이로 인한 습진 등이 대표적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보습크림을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고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 수분 공급에 충실해야 합니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잦은 샤워나 목욕, 사우나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김방순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노화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데 생활 속 관리만 꼼꼼히 해도 충분히 노화를 늦추고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피부의 건강 상태는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만약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겪고, 피부질환의 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 피부과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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