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실적 개선세 뚜렷대통령 발언·올림픽 종목 지정 특수…골프관련 시장, 본격적 날갯짓 예고나흘 연휴 여행사·호텔 예약도 급증, 국내시장 전체 활력 되찾을지 관심
박근혜 대통령의 '공직자 골프 해금령'으로 국내 골프 관련 시장이 소비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의 한 골프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조호윤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중앙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내수진작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막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내수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최근 내수 경기는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이 소비시장에 서서히 반영되면서 꽁꽁 얼었던 국내 소비심리가 조금씩 녹고 있다는 평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공직자 골프 금지 해제, 5월6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을 언급함에 따라 관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울러 국정의 최우선을 경제 특히 내수에 두면서 관련 업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공직자 골프 해금령'은 국내 골프 관련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직자들이 골프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과 본격적인 봄 라운딩 시즌이 맞물리면서 의류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했던 골프 관련 시장은 더욱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골프용품 업계 역시 기대가 크다. 골프용품 시장은 올해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고 골프웨어 시장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용품 관련 매출은 롯데백화점 기준 지난해 14.9% 증가했지만 올해는 10.8% 성장에 그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기준 지난해와 2014년 각각 0.7%, 0.6% 감소했던 골프웨어 매출은 올해 들어(1월~4월26일) 전년동기대비 3.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실물경기의 바로미터인 패션 매출에서 골프의류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던 품목"이라며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데다 박 대통령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올해도 골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5월 황금연휴에 대한 기대도 크다. 어린이날과 주말 사이에 끼인 5월 6일이 임시공휴일 지정을 코앞에 두고 있어 나흘간의 연휴에 소비자들이 지감을 활짝 열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지난해 8월14일 임시공휴일에도 내수 진작 효과가 1조3000억원이었다는 발표도 있었다. 5월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행사와 콘도, 호텔 등은 예약과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진리스크가 발생한 일본을 제외한 단거리 해외여행 상품은 줄줄이 마감되는 상황이다. 인터넷 여행과 항공 상품 구매 건수는 40% 이상 급증했다. 콘도와 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주도 내 있는 특급호텔들은 이미 5일과 주말에는 물론 징검다리 연휴인 6일에도 방이 없어 '만실'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나흘 연휴 덕분에 제주도 내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 둘 다 방이 없다"고 말했다. 콘도들 역시 예기치 못한 연휴에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항공편도 예약ㆍ문의로 바빠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가 낀 5월5~8일까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항공 노선 위주로 9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소비심리의 바로미터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최근 한 달(3월27일~4월26일)동안 백화점ㆍ마트 실적은 전년대비 소폭 신장했다. 이 기간동안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명품잡화(5.6%), 시계 및 쥬얼리(21.6%) 등의 선전 속에서 3.1%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같은기간동안 6.0% 신장했고 AK플라자도 전년동기대비 3.0% 늘었다.백화점의 경우 혼수ㆍ이사철과 봄 정기세일(3월31일~4월17일)이 맞물리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이들 봄 정기세일 기간동안 국내 백화점들은 3~7% 가량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4.3%, 현대백화점 3.1%, 신세계백화점 7.8%, 갤러리아백화점 7%, AK플라자 6% 등이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이후 꺾였던 소비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들의 매출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이마트의 최근 한 달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1% 늘었다. 특히 마트의 경우, 지난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로 인해 공휴일이 하루 더 늘어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일조했고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운 날씨도 매출 신장에 한몫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총선 연휴에도 단 하루 쉬는데 매출이 소폭 늘었다"면서 "나흘간의 '깜짝' 황금연휴에 해외여행객들보다는 국내서 봄나들이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 소비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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