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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1만5000명 회사 떠나올해 더 큰 구조조정 불가피[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수주 절벽에 신음하는 조선업계가 2년간 3만명 이상의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해 1만5000명을 내보냈지만 업황 악화가 계속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력이 감축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눈물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인력 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조만간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전체 인원인 2만7000여명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사무관리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수주 절벽의 위기감이 이어지면서 이번에 더 큰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인적 구조조정 대상 인원이 3000명을 웃돌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사무관리직뿐 아니라 생산직도 대상에 포함되면서 노조 반발이 예상된다.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10월 4조2000억원 지원을 결정하면서 2019년까지 인력 3000명을 줄이라고 주문했지만, 올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인력 감축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부터 상시 희망퇴직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추가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계자는 "정부와 채권단이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에 조선사들이 모른채 팔짱만끼고 있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불을 댕겼으니 다른 조선사들도 하나둘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지난해 사상 최악의 업황으로 국내 조선업계에서 1만5000여명이 일터를 떠났다. 수주 급감에 해양플랜트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대형 3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협력사 줄도산까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도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력이 감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1만5000여명에 이어 올해 그 이상의 감원이 진행될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3만여명이 직장을 잃게 되는 것"이라며 "협력사들까지 합치면 구조조정 규모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협력사나 실직자들의 고충도 커가고 있다. 지난해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최근에도 실직자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등 구조조정에 따른 사회적 진통이 심화되고 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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